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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음악/미술/예체능
· ISBN : 978899470093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4-03-20
책 소개
목차
01 울산 반구대 암각화 / 앗! 바위에 그림이?
02 무용총 <수렵도>와 <무용도> / 죽은 사람을 위한 그림
03 토우 / 울퉁불퉁 못생긴 인형
04 아미타삼존도 / 고향으로 돌아온 불교 그림
05 안견 <몽유도원도> / 비단에 옮겨 놓은 꿈속 낙원
06 강희안 <고사관수도> / 선비의 정신이 담긴 바위와 물
07 이암 <모견도> / 꾸밈없는 동물의 삶
08 신사임당 <초충도> / 따뜻한 눈으로 본 작은 생명
09 윤두서 <자화상> /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
10 정선 <금강전도> / 화폭에 옮겨 놓은 금강산
11 김홍도 <씨름>과 신윤복 <단오풍정> / 백성의 삶을 화폭에 담은 두 화가
12 심사정 <파교심매도> /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리라
13 김정희 <추사체> / 글씨에 담긴 인품
14 조희룡 <사군자> / 선비들이 사랑한 네 친구
15 <호작도> / 집 지키는 귀여운 호랑이
16 장승업 <게> / 그림이 살아 있다!
17 단청 / 알록달록 아름다운 단청
18 이중섭 <흰 소> / 소에 담긴 천재 화가의 영혼
19 장욱진 <나무와 새> / 도를 닦는 마음으로 자연을 벗 삼아
20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 텔레비전에 그린 그림
*부록 - 수록 작품 한눈에 보기
리뷰
책속에서
“자, 떨지 말고 내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와요.”
그 목소리는 분명 동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어요. 지수는 무서웠지만, 호기심이 생겨 안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이곳은 무덤이에요. 하지만 겁먹지 말아요. 이 무덤은 고구려 귀족의 크고 화려한 무덤이라 마치 어느 집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테니까요. 안으로 들어왔으면 벽을 자세히 살펴봐요.”
지수는 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어요. 그곳에는 잠들기 전 책에서 보았던 그림 속 인물이 있었어요. 지수는 그제야 안심이 되었어요. 그 장군은 지수를 보자 빙그레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어요.
“안녕하세요. 난 무덤에 그려진 그림 덕에 아주 유명해진 장군이에요. 활을 들고 있는 내 모습 보이죠? 난 몸을 돌려서 뒤에 있는 사냥감을 맞출 정도로 활 쏘는 실력이 최고랍니다.”
- ‘죽은 사람을 위한 그림’ 중
‘어이쿠, 저 녀석들.’
건너편 바위 뒤에서 아이들이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었어요. 신윤복은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림에 재빠르게 그려 넣었어요. 그러고는 장난기가 발동해 아이들 뒤로 몰래 다가가 꿀밤을 먹였어요.
“이 녀석들아, 너희 여기서 무엇 하는 게냐?”
신윤복이 소리 낮춰 말하자, 아이들은 억울하다는 듯 말했어요.
“선비님도 다 훔쳐보셨잖아요. 저도 다 봤다고요.”
신윤복은 괜히 목을 가다듬으며 점잖게 말했어요.
“이 녀석아, 난 훔쳐본 게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을 화폭에 담으려고 그런 거야. 저 여인네들을 봐라. 집 안에 갇혀 답답하게 살다가 명절 때라야 자유를 찾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이다. 나처럼 여인네를 그림의 주인공으로 삼는 화가가 어디 또 있는 줄 아느냐?”
- ‘백성의 삶을 화폭에 담은 두 화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