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오니

최종만
새벽 4시 14
석두산 16
벌 18
가족이라서 19
선재길 20

주돈섭
할머니 휘파람소리 24
매미 25
뻐꾸기 소리 26
소풍 27
사남산 28

김철수
청심대(淸心臺) 32
청심대에 오르며 33
하나님의 은혜 34
‘어머니’라는 이름의 꽃 36
가을 화단 37

박수남
아침 냄새 40
곡건길 42
차례상 43
아버님 산소에서 44
흔들의자 46

유지원
나의 노래 50
진부에 살며 51
어린 시절 52
하얀 찔레꽃 54
하모니카 소리 55

김기선
산 - 진부의 사계 58
당산나무 60
삼행시 61
박 바가지 62
참새 64

이창희
깽깽이풀 68
글라디올라스 69
애기 원추리 70
코로나19 71
오미자 72

김광우
어디쯤 오니? 76
국화꽃 78
풋고추 79
친구 80
시(詩) 81

이봉화
그리운 사람 84
TV 리모콘 85
허수아비 86
친구를 보내며 87
태극기 88

장희서
옛집 터 92
나의 살던 고향 94
물망초 95
토끼풀 96
고라니 97

정수연
저수지 - 밀애 100
별 밭 101
비 온 뒤 102
앵콜 103
비 오는 날 104

진원단
‘원단’이란 내 이름 108
남편 110
카톡카톡 112
화로부터 감사 113
안반데기 별 세기 114

김남건
고추를 따면서 118
박꽃 119
그 날의 기억 - 6.25 피난길 120
파란 하늘을 걸어보았네 122
숲속의 가을 합창 123

엄광호
‘몽당’이란 말 126
나눔 - 이효석문학관 몽당연필을 보면서 127
흔적 128
하나 129

서한상
비둘기호 132
통일호 133
무궁화호 134
새마을호 135
코로나19 136

어디쯤 오니?

“애비야! 어디쯤 오고 있니?”
― 예, 지금 북문 지나가요.

“얘비야! 지금 어디쯤 왔니?”
― 예, 지지대고개를 넘어가고 있어요.

“얘비야, 지금은 어디니?”
― 예, 평촌이에요. 거의 다 왔어요.

“얘비야, 그럼 이제 다 왔니?”
― 예, 주차장이에요. 오늘은 어디 가시려고요?

“오늘은 금양회에 가려고 한다.”
― 예, 얼른 차 타러 나오세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는
저 먼 별나라에 계신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 아버지! 천천히 나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제가 올라갈게요.

허수아비

가을들판 허수아비 나를 닮은 허수아비.
참새들 도망가지 말고 쉬어갔으면 좋겠네.
뭉게구름도 바람도 머물다가면 좋겠네.

서쪽으로 기운 해 끝자락에 걸려있네.
붉은 노을 광채가 눈부시게 빛나네.
보름달이 떠오르니 그리움이 밀려드네.

가을들판 한가운데 외로운 허수아비.
인생은 외로운 것 그렇게 살다 가는 것.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소리치며 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