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479909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1-07-01
책 소개
목차
화보ㅣ001
Prologueㅣ004
Part 1 자연이 맺어준 인연에 미소 짓다
01 텅 빈 마을에서 주인 노릇하기 비수구미 마을ㅣ010
02 365일 계곡을 넘나들며 삶을 일구다 적암·연가리마을ㅣ016
03 한국에서 만난 라다크의 평화 아침가리마을ㅣ022
04 한 밤에 달이 세 번 뜨는 김봉두 선생의 마을 연포마을ㅣ028
05 느긋하게 그러나 쉬지 않는 삶의 바퀴 설보름마을ㅣ034
06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만든 작은 강마을 방우리ㅣ040
07 물 아래로 사라질 거리와 나눈 마지막 눈맞춤 운정리ㅣ046
08 천 년의 하늘, 천 년의 탑 탑선마을ㅣ052
09 타인의 배추밭에서 생의 뿌듯함을 만끽하다 반야마을ㅣ058
10 봄 논에서 ‘준비’를 배우다 동곡마을ㅣ064
Part 2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
11 옥빛 계곡물에 눈이 먼저 물들다 덕산기마을ㅣ072
12 정든 집을 데리고 이사하다 물로리ㅣ078
13 나무가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는 마을 부연동마을ㅣ084
14 오래 묵은 부부 사랑, 발명의 어머니가 되다 안도전마을ㅣ090
15 호두 열매가 마음 두드리는 소리 높은벼루마을ㅣ096
16 아이들이 넘치는 산골 학교 두음리 듬골ㅣ102
17 첩첩한 산골, 바위 깨는 할아버지의 시간 홍점마을ㅣ108
18 당신에게는 반가운 단짝이 있나요? 소광리ㅣ114
19 빈집은 세월에 자리를 내어준다 금봉리ㅣ120
20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다 개금마을ㅣ126
Part 3 우물 같은 바람 같은 삶의 여유
21 물안개도 쉬어가는 버스정류장 마당 운치리ㅣ134
22 돌 틈에 솟아나는 약초 잎사귀 봉산리ㅣ140
23 초록 지붕 아래 켜켜이 해묵은 사랑 문암마을ㅣ146
24 인생의 동반자는 사람만이 아니다 장선마을ㅣ152
25 물 위로 가는 경운기가 있는 비밀스러운 선착장 용호리ㅣ158
26 사랑은 오롯이 지켜지고 피화기마을ㅣ164
27 오봉마을의 미래 이장 오봉마을ㅣ170
28 나무 마루에 앉아서 보낸 오후 논골마을ㅣ176
29 아코디언의 화음처럼 살고 싶다면 수정리ㅣ182
30 할머니 등에 업힌 듯한 편안함 오무마을ㅣ188
Part 4 철길 위에서 과거를 만나다
31 산들바람이 부는 저물녘 장항선 임피역ㅣ196
32 간절히 원하면 얻게 된다 영동선 하고사리역ㅣ202
33 떠나는 기차의 뒷모습도 아름다운 그 역 경전선 다솔사역ㅣ208
34 엄마야 누나야, 강변의 역으로 가자 전라선 압록역ㅣ214
35 가장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활기차게 태백선 추전역ㅣ220
36 길은 네 가지, 어느 길로 갈까 중앙선 죽령역ㅣ226
37 바다열차의 매력에 빠지다 삼척선 삼척해변역ㅣ232
38 별주부가 없는 용궁에 소 울음이 넘치다 경북선 용궁역ㅣ238
39 철제 가마솥과 할머니 추모비 호남선 개태사역ㅣ244
40 송정 바닷가와 추억의 골목길 동해남부선 송정역ㅣ250
Part 5 희망으로 가는 길 위에 서다
41 나 어디로 돌아갈까 충북선 공전역ㅣ258
42 사람들은 남평역에서 시 구절을 보았다 경전선 남평역ㅣ264
43 하늘 세 평, 꽃밭 세 평인 영동의 심장 영동선 승부역ㅣ270
44 옛사람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집으로 동해남부선 양자동역ㅣ276
45 바다와 강이 함께한 일출 강양포구마을ㅣ282
46 전통 막걸리를 지킨 산성 사람들 금정산성마을ㅣ288
47 강 따라 정이 감돌다 무섬마을ㅣ294
48 간판이 아름다운 시인 정지용의 마을 옥천 구읍ㅣ300
49 소설 속 한옥과의 만남 상신마을ㅣ306
50 한솥밥으로 사는 열일곱 가구 불대마을ㅣ31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둥근 맨홀을 이어 붙여 만든 다리를 건너 들어선 마을에서 몇 채 되지 않는 집이 있다는 깊은 계곡 길로 들어갔다. 그런데 길에 발을 내딛자 발바닥 아래로 쿠션에 올라선 듯 기분 좋은 느낌이 전해진다. 오랜 세월 쌓인 낙엽과 섞인 흙을 밟는 걸음이 편안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순간, 온몸이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발바닥은 물론이고 눈은 숲길 옆 단풍의 아름다운 물결에, 코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시원한 공기에 젖어들었으니 말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 덕에 고민거리나 좋지 않은 생각조차 머릿속에서 말끔히 사라졌다.
인적이 없는 아침가리에서는 풍경이나 사물들에 대한 ‘시선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시간은 이른데 해는 벌써 산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지구 자전이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순식간에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해가 짧은 시간 머물다 가는 만큼 이 마을에 햇빛이 남기는 변화의 농도가 훨씬 깊고 짙다. 햇빛은 구석구석 산의 나무와 밭 그리고 지붕을 비춘다. 눈이 빨려들 정도로 부드럽고 맑은 빛을 마지막 힘을 다해 쏘아내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이다. 지금이 가장 좋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