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정석

역자 서문 04
시작하는 말 10

PART 01
리더십의 기초
제1장_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시작하라 18
제2장_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27
제3장_과거에서 배워라 35
제4장_능력을 올바로 평가하라 45
제5장_나의 강점 혁명 59
PART 01 요약 70

PART 02
비전과 전략
제6장_똑같은 계획은 없다 78
제7장_전략적 계획 12단계 89
제8장_인생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세워라 105
PART 02 요약 110

PART 03
환경
제9장_한 사람의 힘 120
제10장_의사소통의 중요성 142
제11장_리더는 업무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164
제12장_피드백을 활용하라 195
제13장_갈등은 해결하고 넘어가라 210
제14장_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해시켜라 226
PART 03 요약 239

PART 04
시너지
제15장_팀의 요구사항과 강점을 파악해라 248
제16장_최선의 인재 관리 전략 268
제17장_미래를 위한 변화 리더십 295
PART 04요약 319

끝맺는 말 317

이 책을 쓴 우리 두 사람은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중간관리자와 리
더에게 리더십에 관한 실용적인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리더십에 관한 실용서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 이 같은 리더십 기법을 어떻게 배워야 할까?

.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지만 실수를 그냥 지나쳐 버린다.
. 조직 내부에서 다른 관리자에게 받는 멘토링은 유용한 역할을 하지만 단편적이고 특정 주제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 리더십의 특징이나 〈포천Fortune〉지가 선정한 500대 우량기업 CEO의 리더십 또는 리더십 이론에 관한 많은 자료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리더가 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은 거의 없다.
. 사람들은 리더십을 ‘지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리더십은 ‘역량’이다. 즉 리더십은 지식뿐만 아니라 기법과 태도를 포함한다.
. 리더십에 관한 서적 대부분은 최고위층 리더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일상적인 리더십 기법을 배우려고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부적절하고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도 우리는 계속 실수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단계적으로 리더십을 배우는 과정에서 참고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리더십이란 목적지를 향해 배를 저어 가는 과정에서 악어라는 예기치 못한 장애를 만나 노를 빼앗기거나 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역경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사례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의 제1부를 끝마치기 전에 우리가 직장이나 경력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아보자. 우리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또는 어떤 학력을 보유했든지)를 졸업할 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었는가?
“예.”라고 답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지식과 경험이 충분치 않은 너무 어린 나이에 그 중요성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인생의 모습을 좌우할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이 경우 직업은 우리에게 동기를 제공하지 않고 흥미나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열정과 활기를 억누르거나 없애 버린다. 주위의 기대 때문에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부모나 친구, 배우자 때문에 떠밀려 엉뚱한 방향으로 가야 했던 적은 얼마나 많은가? 처음에는 완벽한 직업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그렇지 못한 경우는 얼마나 되는가?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방법은 다르다. 그런데 이 일이 리더십과 상관이 있을까? 물론이다. 위대한 리더십은 항상 열정적이고 다른 사람을 고무한다. 하지만 우리가 의기소침해 있고 아무런 동기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마이크의 이야기
마이크의 부모님은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조부모님까지도 손자가 의사가 되었으면 했다. 이렇게 집안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던 그는 ‘의사가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잖아. 특별히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라는 생각으로 결국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에 충실했고 보수도 많이 받았지만 열성적으로 일을 하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빠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돈도 잘 벌고 안정적인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기는 힘들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느끼는 불만을 거의 내색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친한 친구에게 ‘의사가 되지 않았더라면 무엇이 되었을지’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놨다.
“마이크, 의사라는 직업을 벗어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흥분과 기대에 차서 다가올 미래를 얘기하는 그들의 목소리도 듣고 싶어. 그러면서 나도 아이들과 함께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거야.”
마이크가 직면한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 잘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현재의 내 인생과 직업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엄청난 보수와 안락한 생활 그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생활방식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가?
. 의사라는 직업과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 사이에 다른 대안은 없는가?
이 질문에는 옳고 그름을 가를 수 있는 정답이 없다. 아울러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자신의 직관과 마음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마이크는 여전히 의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그의 부서로 순환 배치되는 의료 인력을 가르치는 일에서 커다란 만족감을 얻고 있다. 마이크가 그 일에서 그렇게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비록 의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지는 못했지만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던 마이크는 성심성의껏 의료 인력을 가르치면서 만족감을 얻었고 배우는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수업을 최고로 꼽았다.

로빈 피어스의 이야기
아홉 살 때부터 나는 도서관 사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책을 좋아했고 책과 함께 있고 싶었다. 물론 사서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후 나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다. 많은 직업을 경험했지만 그때마다 모두 내게 완벽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처음에는 소도시에서 사서를 하다가 대학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첫 아이가 태어나자 사서를 그만두었다).
. 농부의 아내이자 전업주부로 11년을 보냈다 (9년 동안에 6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 학교 도서관에서 보조 사서로 일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정부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 여행사에서도 근무했다 (여행을 좋아했지만 관광 성수기에 한 철 일해서 번 돈으로 1년 내내 지내기는 충분치 않았다).
. 부동산 중개인(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해 과로에 시달렸다. 이때 경험이 시간관리 전문가가 되는 동기를 제공했다)
. 다단계 마케팅(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인생을 위해 매우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 전문 교육 회사 운영 (다른 곳으로 세 번이나 회사를 사고팔았다. 회사의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느라 회사를 사고 판 적도 있다).
. 그리고 현재. 글쓰기에 전념 (글을 써 책을 내겠다는 생각이 30여 년 만에 결실을 거두었다. 이 책은 내 다섯 번째 책이고,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쓰기 위해 영리하지 않은 머리를 굴리고 있다).
이처럼 순탄치 않았던 내 경력을 되돌아보니 아버지 말씀이 귓가에서 맴돈다.
“모든 일들이 소중하단다. 마치 인생은 태피스트리(tapestry;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옮긴이)와 같지. 겉면을 보면 아름다운 그림이 짜여 있지만 뒷면에는 색색의 실들이 이리저리 엉켜 있단다.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 모습과 달리 태피스트리의 뒷면은 결코 깔끔하거나 보기 좋지 않단다. 매우 무질서한 모양이지. 인생의 한가운데 있는 네가 지난 세월을 보면 마치 색색의 실들을 이리저리 짜 넣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는 태피스트리의 뒷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거야. 과거를 찬찬히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색실이 이리저리 짜 넣어져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 것처럼 과거의 일들도 모두 소중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야. 아울러 단편적이고 아무런 규칙도 없던 일들도 다시 보면 신이 너를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란다. 그러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깨닫게 되지.”
나는 한 직업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이 다른 직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배움과 발전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점도 알았다. 아울러 과거를 되돌아보면 책 속에 파묻혀 있던 아홉 살 때 나를 사로잡았던 열정이 지금도 내 안에 강렬하게 살아 있어 전업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아버지 말씀처럼 과거에 아무런 연관도 없어 보이던 일 모두가 나름대로 소중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