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 10색

오오타 테츠야
토다 츠도무
스즈키 히토시
마츠다 유키마사
오카모토 잇센
오쿠무라 아키오
사토 탁
아키야마 다카시
토미다 벤
히라노 고가

김: 언젠가 저와 함께 진행한 세미나의 서두에서 오쿠무라 선생님께서 내 디자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여행, 술 그리고 책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지금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 일본을 여행 중입니다만 여행, 술, 책 이 세가지를 모두 좋아합니다. 오쿠무라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데 어떤 전환점이 되었던 여행이 있다면?

오쿠무라: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여행은 26살 때 였는데 사실은 그것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우선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음으로 유럽으로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끝으로 인도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오는 아주 긴 여정이었지요. 100일 이상 걸렸습니다. 당시 나는 이미 결혼해서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쌍둥이로 말입니다. 그 아이들이 겨우 걸음마를 할 정도로 어렸지요. 이 녀석들이 전철역까지 아장아장 걸어나와 배웅을 해주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 아내는 전 재산을 정리해서 제 여행경비를 마련해 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