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할머니

한마리_ 집을 잃은 할머니
두마리_ 노래 듣는 별
세마리_ 지하철 승강장에 사는 강아지
네마리_ 말을 배우는 강아지
다섯마리_ 뿌리 뽑힌 가로수
여섯마리_ 강아지를 잡아라
일곱마리_ 강아지들의 합창

할머니는 강아지 발음으로 동동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멍응 이웅이 멍멍?"
이 말은 '오늘 기분이 어떠니'라는 강아지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 할머니 주변을 빙글빙글 돌던 동동이가 나중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멍멍."
할머니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멍멍'은 '좋다'라는 강아지들의 울음소리였습니다.

마침내 할머니는 강아지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동굴로 들어와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또 강아지들이 맘껏 뛰놀 수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본문 6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