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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최준영 (지은이)
  |  
자연과인문
2010-03-15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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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96141464
· 쪽수 : 280쪽

책 소개

어렵고 힘든 시절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작가로, 방송인으로 우뚝 선 최준영 교수가 6년 넘게 노숙인, 여성가장, 교도소 수형인 등을 어루만지며 성찰한 실천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보통 사람들은 인문학이 밥 먹여 주냐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성프란시스대학’에서부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까지 저자의 인문학강의를 통해 지식 나눔을 넘어 삶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감동 그 자체이다.

목차

1부 - 인문학으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난한 엄마의 이름으로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어느 수형자의 ‘엄마를 부탁해’
교도소에서 교수와 제자로 만난 초등학교동창생
흔들리며 피는 꽃
억울하거나 혹은 후회하거나
짬뽕국물과 효자
어느 노숙인의 북리뷰, <동물농장>을 읽고
편견의 벽에 갇힌 노숙인들
불황의 최전선에서 신음하는 어느 여성 노숙인
인문학의 힘으로 16년 만에 사랑을 고백하다

2부 - 시민인문학 ‘태어나고 자라고’
노숙인 인문학 강좌의 탄생
‘클레멘트 코스’를 만나다
임영인 신부와의 만남
세상에서 가장 작고 아름다운 대학
긴장됐던 첫 강의, 엉망이 됐던 사연
진정한 교육이란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것
글쓰기의 힘
토론하다 멱살잡이까지 갔던 사연
거울효과, 노숙인들이 서로를 미워하는 이유
기쁨과 슬픔이 교직하는 노숙인과 함께 하는 삶
얼 쇼리스와 함께 시작한 2학기 강의
아직 끝나지 않은 마지막 수업
노숙인인문학에 참여한 교수진
야학교사와 학생, 동료 교수로 만나다

3부 - 빵보다 인문학
누가 더 가난한 사람인가.
밥 대신 '말씀'주는 종교,'고민'만 얹어주는 인문학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거리로 나온 인문학,그러나 비겁했다.
제발, 이런 식의 강의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의 작은 선물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
국어실력이 밥 먹여 줍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
야학 교사들에게 너무 일찍 배워버린 나눔의 의미
훌륭한 강의는 소통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내 마음의 고향 야학, 그리고 시민인문학 강좌
노숙인 인문학은 무엇이고, 왜 하는가

4부 - 희망은 나의 힘
노숙인과 노숙자의 차이
편견에 휩싸인 노숙인들
빈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기습 한파 속 노숙인의 일상을 좇다
얼굴 없는 착한 네티즌들 '책 나누는 사람들'
노숙, 그리고 거리의 죽음에 대하여
치아사랑과 이웃사랑의 부부치과의사 이야기
'책 나누는 사람들'과 공지영 특강
얼굴 없는 착한 네티즌들 '책 나누는 사람들'
노숙인인문학, 과연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생명, 희망을 노래하다

‘빅 이슈’창간의 이유

저자소개

최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서울생. 경희대학교문과대 실천인문학센터 교수. 2000년에 신춘문예(문화일보 시나리오 부문)를 통해 등단했지만 작품을 쓰기 위해 책상머리에 앉기를 거부하고 늘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경기방송, 교통방송, SBS라디오 등을 통해 책 소개 코너를 진행했다. 6년 전부터는 성프란시스대학과 관악인문대학, 경희대학교문과대‘실천인문학센터’등에서‘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에 참여해 '글쓰기와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손이 아닌 몸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쓰는 글이 진정한 글이라는 믿음으로 여러 곳의 노숙인 쉼터를 돌며 삶의 글을 쓰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는 수강생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깍두기 스타일에, 커다란 덩치하며, 누가 봐도 영락없는 조폭스타일이었다. 살인으로 15년 형을 살고 사회에 나갔다가 다시 폭력으로 들어와 3년째 복역 중인 사람이라 했다. 그러나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온순한 성격과 공부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학구파 수강생이었다. 특히 교도소 내에서 연마한 글쓰기 솜씨가 빼어나 강의 시간이면 유독 자신의 글을 직접 발표할 기회를 자주 갖곤 했던 친구이기도 했다. 무려 3개월을 강의하면서 우린 단 한 차례도 서로 알은 체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고 있었다. 그도 나도……. 우린 가난한 동네였던 서울변두리 상계동에서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인문학 강의의 과제로 제출했던 친구의 글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초등 4학년 무렵 장기 가출을 하는 바람에 1년 유급해 동창들보다 늦게 졸업장을 받았다고 했다. 그걸로 그 친구의 학창시절은 끝이었다. 연거푸 부모가 돌아가시자 학업을 중단한 채 형들과 함께 전망 없는 삶을 살면서 유달리 덩치가 컸던 친구는 건달들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했다. 그 후 놀음꾼을 향해 휘두른 야구방망이가 그만 머리에 맞아 그렇게 첫번째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가 써낸 작문에 이런 글이 있었다.
"내겐 그리워할 어머니가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하다. 내게도 어머니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막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밖에는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 어느새 나는 내 아이에게 아버지 없는 아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나가면 다시는 이곳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를 결코 아버지 없는 아이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2학기 강의를 위해 다시 교도소를 찾았을 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늘?앞자리 두 번째에 앉아 내 얘기를 경청하고 곧잘 질문도 던지고 시도 제법 잘 외워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그가 자리를 비우자 강의실이 텅 빈 것 같았다. 결국 규정위반인 것을 알면서 다른 수인들에게 그의 근황을 물어봤다. 대부분 침묵했다. 강의를 마치고 여러 차례의 철문들을 통과해 밖으로 나왔을 때 인솔 교도관이 슬쩍 그의 근황을 알려주었다. 징벌방에 들어갔다는 거였다. 그곳이 어디냐고 묻자. 그냥 교도소 내의 교도소라는 정도로만 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행인 건 곧 징벌이 풀려 다시 강의를 들을 수도 있을 거라는 귓뜸이었다. 10월 어느 날이었다. 첫 시간을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그 친구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여기서 나가게 되면 연락하고 싶다는 거였다. 물론 흔쾌히 그러라고 했고 슬쩍 명함도 쥐어줬다. 혹시 교도관이 들을세라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친구야, 반갑다. 우리 동창이잖아. 나오면 꼭 연락해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잊지 말고 거기 명함에 있는 번호로 연락해."
내 손을 잡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0여년 만에 만난 동창의 손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그는 점점 더 세게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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