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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일반
· ISBN : 9791170831211
· 쪽수 : 365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첫 번째 강의 |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유한한 인간, 무한하신 하나님 | 이 빛나는 점을 보라 | 인간이란 무엇인가 | 인간이 다양한 학문을 통해 배우는 것 | 인간 실존, 방황이 상수인 삶 | 나는 누구인가 | 인간은 관계적 존재다 | 「에누마 엘리시」에 담긴 인간 본성 | 「길가메시 서사시」에 담긴 인간 본성 | 주름 잡힌 텍스트, 성경 | 성경의 창조 이야기 | 창조 이야기의 정점, 인간 창조 | 이름을 안다는 것 | 경탄의 세계로의 초대 | 인간은 서로에게 속한 존재다 |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
두 번째 강의 | 하나님 안에서 태어나다
때를 분별하며 산다는 것 | 인생은 순례길이다 | 인간 속에 깃든 영원하신 분의 빛 | 인간의 뿌리 깊은 죄성 | 인간 안에 내재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 이야기가 중요하다 | 한 인간이 태어난다는 것 |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는 까닭 | 창조주와 피조물의 어긋난 관계 | 갈등을 넘어 화해에 이르는 길 | 타자의 얼굴에 반응하는 삶 | 우리의 지평이 넓어질 때 | 하나님 체험의 시작 | 유신론과 무신론 | 낯선 세계로의 부르심 | 숙명론이 지배하는 세계를 떠나서 | 시간 속에서 동행하시는 하나님
세 번째 강의 |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다
새로운 세상의 꿈 | 접촉과 저항의 길 | 신의 법을 따를 것인가, 실정법을 따를 것인가 | 시련의 시작 | 거룩하신 분의 현존 앞에서 | 관계적 존재로서의 하나님 | 하나님의 꿈으로의 초대 | 사건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 심화된 하나님 체험 | 하나님의 약속 | 타자에 대한 책임을 떠맡는 삶 | 인생의 곤경이 다가올 때 | 받아들여짐의 체험 |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취급될 때 | 역사의 심층에 계신 하나님 | 고난과 시련의 의미
네 번째 강의 |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다
신앙생활의 본령 | 인간, 죄에 매인 존재 |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 | 하나님의 통치 | 존재의 무게에 짓눌릴 때 | 제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 만나의 경제 법칙 | 하나님의 사랑법 | 언약으로의 초대 | 씨는 생명을 품고 있다 | 하나님의 세계 | 자유는 사랑과 잇대어 | 드러내시는 동시에 숨어 계시는 하나님 | 신앙의 눈이 열리는 순간 | 기도의 본질 | 거룩한 삶으로의 부르심 | 정의와 공의 | 하나님 체험의 다양성 | 일상을 성화하는 삶
다섯 번째 강의 | 나의 인생, 나의 하나님
불안이라는 세계 | 인생이라는 항로에서 |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빛 | 보이지 않는 세계 | 하나님의 현존과 부재 사이에서 | 내가 가진 신앙의 동기 | 고난의 시간을 지날 때 | 신음과 탄식의 순간 | 신의 일식을 의식하며 산다는 것 | 알 수 없음의 세계 앞에서 | 하나님의 실상에 눈을 뜰 때 | ‘거룩의 정치학’과 ‘자비의 정치학’ 사이에서 | 환대 속에 형성해 가는 하나님 나라 | 신뢰,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 | 정답을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 |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을 향하여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시간 속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합니다. 불안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간헐적으로 평화로운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불안 속에서 지냅니다. 이것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안식 없음’, ‘고향 상실’ 등의 단어가 떠오릅니다. 에덴 이후 시대의 인간은 늘 두려움 속에 살게 마련입니다. 성경은 가인이 동생을 죽인 뒤 자기가 살던 땅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에 정착했다고 말합니다(창 4:16). ‘놋’은 ‘유리하다’, ‘방황하다’라는 뜻입니다. 방황이 상수인 삶, 이게 바로 우리의 실존입니다. 이러한 불안은 언제 그칠까요? 어거스틴은 “우리 마음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라고 답합니다. 하나님의 품에 닻을 내릴 때 우리는 비로소 불안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첫 번째 강의.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살다 보면 부득이하게 한계상황 속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습니다. 내 가족이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력감에 머리를 쥐어뜯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한계상황에 직면할 때 어떤 사람은 그냥 무너지고 맙니다. 그에 비해 실존적 도약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약은 그 한계상황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도약을 하는 순간 지평이 넓어집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북한산이나 도봉산만 다니던 사람이 큰맘 먹고 지리산 종주를 하고 나면 능력치가 향상됩니다. 독서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올해 초에 굳게 결심하고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습니다. 늘 ‘이번엔 읽어야지’ 하면서 용기를 내지 못했던 책입니다. 그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닙니다. 분량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열세 권의 책을 대략 3주 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런 책을 읽고 나면 3-400페이지 분량의 책이 조금 만만해집니다. 가끔은 나를 지독히 괴롭히는 책, 인내력을 시험하는 책을 읽어야 독서 능력이 향상됩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그것도 일종의 도약입니다. 도약을 해야 경험 세계가 확장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도약을 감행해도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일들입니다. 이런 경험을 할 때 사람은 비로소 ‘아, 이 세상에는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으로 통합할 수 없는 더 큰 세계가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 큰 세계와의 접속, 거룩한 것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함석헌 선생의 시 첫마디는 그런 경험을 했기에 비로소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강의. ‘하나님 안에서 태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