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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6318699
· 쪽수 : 175쪽
책 소개
목차
우리 할아버지는 옥수수 박사래 11
흑곰 아저씨를 만났어요 35
바게트가 달라졌어요 65
정체를 알 수 없는 알쏭달쏭 황동규 90
쓴 홍차와 달콤한 마들렌 122
밀가루 반죽처럼 쫀득쫀득하게 144
책 속의 책
베이킹 도구와 기본 재료 168
흑곰 아저씨의 쿠킹 클래스 171
리뷰
책속에서
그러고 보니 우리 똥자루를 뒤에 싣고 달리는 건 처음이네. 그렇지?”
“할아버지는 끝까지 똥자루래…….”
“꽉 잡아라.”
초원이는 할아버지를 꼭 끌어안았다. 쿵쿵, 쿵쿵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장가처럼 잔잔하고 부드러운 소리였다.
“초원아, 너한테는 엄마 아빠가 아주 큰 어른처럼 보이겠지만, 이 할아버지가 보기에는 둘 다 너만큼 어린애야. 애들은 종종 싸우고, 또 화해하면서 크는 거란다. 그러니까 네 엄마 아빠가 싸웠다고 너무 주눅들 필요 없어.”
“할아버지…….”
초원이는 더 세게 할아버지를 끌어안았다. 이 순간만큼은 할아버지가 두 자리 숫자의 나이를 되찾은 것 같았다.
초원이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걷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어디선가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흘러나왔다. 초원이는 냄새를 좇아 고개를 돌렸다.‘흑곰 베이커리’라는 작은 빵집이 보였다. 대낮인데도 환하게 불을 켜 놓은 빵집 안은 보석 상자 속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 때문일까. 진열장 위에 놓인 빵들이 하나같이 보드랍고 포근해 보였다.
초원이는 진열장 유리에 얼굴을 꾹 눌러 붙인 채 빵을 들여다보았다. 배에서는 저도 모르게 꼬르륵 소리가 났다.
“얘, 너 여기서 혼자 뭐 하니?”
그때 누군가가 초원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주 굵고 낮은 아저씨 목소리였다. 초원이는 유리에서 얼굴을 떼고 뒤를 돌아보았다. 흑곰처럼 생긴 커다란 아저씨가 초원이 앞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