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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88494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여행의 시작
경주, 어떻게 갈까
경주, 어떻게 다닐까
읽고 보고 가면 좋다
날씨
짐과 신발
한눈에 보는 경주
01 시내권: 느린 걸음으로 돌아보는 경주ㅊ
이것만은 꼭
대릉원
첨성대
계림
반월성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볼 것 많은 경주에서 여유 부리기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쉴까
어디서 잘까
여유가 있다면 들러보세요
02 보문권: 폴짝폴짝 소풍 가는 경주
이것만은 꼭
불국사
석굴암
보문호와 아트선재미술관
경주월드
신라밀레니엄파크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여기도 한번 가보세요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쉴까
어디서 잘까
보문단지 짜릿하게 즐기기
03 남산권: 뚜벅뚜벅 걷고 오르는 경주
이것만은 꼭
포석정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
삼릉
삼릉골
용장골
남산, 이렇게도 가보세요
남산 더 알고 즐기기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
남산 야경은 이곳에서
04 동해권: 바다를 향하는 낭만 경주
이것만은 꼭
골굴사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함월산의 숨은 보석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쉴까
어디서 잘까
이토록 건강한 바다의 기운
05 양동권: 뒷짐 지고 산책하는 경주
이것만은 꼭
양동마을
독락당과 정혜사지 13층석탑
옥산서원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
경주의 천연기념물
이렇게도 가보자
날짜별 코스
테마별 하루 코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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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면 거의 ‘찬양’ 수준이 되겠지만, 솔직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좋은 곳이 경주다. 고층 건물이 없는 덕에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하늘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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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밖 멀리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제주의 오름처럼 올록볼록 사랑스럽고, 담장 안으로 들어와 고분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인공의 묘지가 아닌 자연이 만든 안락한 공원을 걷는 듯한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다. 어쨌거나 무덤인데 이렇게 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대릉원의 고분들이 ‘고분고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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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시작한 연인과 경주에 왔다면 아마도 이곳을 먼저 찾을 것 같다. 보문단지의 핵심 ‘보문호’.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보문단지 코스에서 가장 걷기 좋고 풍광 좋은 장소다. 따뜻한 봄날 소프트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애인과 팔짱을 낀 채 호수 한 바퀴 돌아보는 낭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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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릉 역시 소나무의 ‘수혜자’다. 소나무들은 마치 호위무사처럼 세 기의 고문을 감싸고 있다. 그 굵고 검은 기둥 사이로 열을 맞춘 듯 나란히 자리한 삼릉이 보인다. 구불구불하게 휜 소나무, 대각선으로 누워 자란 소나무, 연리지처럼 한 뿌리에서 두 가지로 뻗어 자란 소나무. 제멋대로 자라 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목적지는 삼릉이었는데 소나무에 반하고 온 사람,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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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로맨스 영화의 잘 뽑아낸 예고편 같은 길이다. 보기 드문 주상절리와 검푸른 바다, 해송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 사이로 잘 닦인 마룻길이 1.7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진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고 까다로운 구간 없이 길이 평탄하며 시시각각 새로운 풍경으로 걷는 데 지루함이 없다. 혼자 걷든 둘이 걷든 눈이 즐거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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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은 애초에 회재 선생의 뜻을 받든 제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회재 선생은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다진 대유학자로 동방오현의 한 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옥산서원은 그를 잘 알지는 못해도 그가 들었을 바람소리, 물소리를 듣고 그가 보았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새삼 이래서 위인들의 생가를 방문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밟는 구나 깨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