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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구기 > 야구
· ISBN : 9788997008261
· 쪽수 : 366쪽
· 출판일 : 2015-03-28
책 소개
목차
<머리글>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Ⅰ. 왜? 어째서?
‘1호 몰수게임’ 백인천 감독의 항변…15
전두환 한마디에 김진영 감독 구속…23
김응룡 감독은 왜 경찰에 연행 됐나…31
김성한, 항의 탓에 연속출장 기록 멈춰…31
삼성-OB, 서로 맞히다 감정 폭발…46
이만수가 투수의 공을 피한 까닭은?…52
18연패…삼미 슈퍼스타즈의 최후…60
동대문구장 하늘에 걸린 쓰레기통…66
OB, ‘팀 해체’ 해프닝 전말…69
Ⅱ. 과열…또 과열…
허구연 감독의 분노담긴 발차기…79
‘술병 보관함’을 아십니까?…84
김동엽 감독의 ‘목발’ 항의…87
대구 관중들, 해태 버스 ‘보복 방화’…95
대전 관중들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101
과열…또 과열…관중 ‘쇼크사’…106
여성 관중 깔려 하반신 마비돼…110
김신부와 김재상의 빈볼 격투기…115
천보성 코치는 왜 ‘위장 졸도’ 했나…120
MBC, 난동 우려해 경기 취소 요청…124
“빈볼에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129
그물망 방화와 난간 추락사고…133
Ⅲ. 이게 뭡니까
새총, 깡통, 그리고 레이저까지…143
‘노상 청문회’와 유혈사태 부른 난동…149
빈볼에 두발차기…154
그라운드에서 술판까지 벌여…161
사상 최악의 잠실 난동…167
김봉연 코치는 왜 심판 뺨을 때렸을까?…174
대전구장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178
“타자는 맞히려고 던졌는지 안다.”…183
구단 버스, 감독 승용차 등 단골 수난…188
암표상, 심판숙소 기습사건…192
‘사람 사다리’ 만들어 불법 입장…196
1992년 한국시리즈 대난동…203
김상국, 미트로 김미호 머리를 치다…207
야구에 취해, 술에 취해…212
‘유리병 응원’, 이게 뭡니까…216
Ⅳ. ‘앙금’은 악연이 되고…
재벌 자존심 경쟁이 난투극으로…225
헬멧 쓰고 외야수비…232
‘참외 테러’ 봉변당한 코끼리 감독…237
‘레전드 2루수’들의 정면충돌…241
이병규가 ‘주먹감자’를 날린 까닭은?…245
김성근-김재박 감독의 악연…250
대구 관중, ‘이승엽 고의볼넷’에 폭발…254
김응룡 감독 등 6명 집단 퇴장 사건…258
이희수 감독, 야구공으로 심판 때려…263
김성근 감독의 심판 폭행 진실게임…269
호세, 배트 관중석으로 던져…276
Ⅴ. 황당한 질주와 헤드록
“맞아가면서까지 심판을 할 수는 없다.”…287
조인성과 배영수의 ‘까닭 있는’ 정면충돌…293
호세, 얀 대신 배영수에 주먹질…296
프랭클린의 황당한 질주…304
브리또의 김응룡 감독 습격 사건…309
호세, 세 번째 난동…그리고 안녕…316
두 감독의 ‘발차기 흉내 내기’…323
이종범, 관중과 말싸움…327
감독운명, 팬 입김에 달렸다…330
고교 선후배 간에도 충돌 불사…337
취객이 심판에게 헤드록을 걸다…341
강민호, 관중석에 물병 던져 선행 묻혀…345
Ⅵ. 뿌리 깊은 난투
이원용이 말한 1910년대 난투극…351
백인천, 복서 출신 일본인 심판 때려…357
박찬호의 ‘가위차기’ 부른 모욕은?…36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머리말]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그라운드는 야성이 살아 있는 곳이다. 생존을 걸고 투쟁을 벌여야하는 치열한 삶의 한 현장이다. 때로는 야만적인 폭력과 광기가 번득이는 곳이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이제 30년 세월을 훌쩍 넘어섰다. 그 사이, 크고 작은 이해관계에 얽혀 물리력이 수반된 사건, 사고가 숱하게 일어났다. 1980, 1990년대에는 열흘이 멀다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졌다. 때로는 권력의 부당한 개입으로 스포츠 현장이 뒤틀리는 일도 빚어졌다. 감독이 인신구속 된 참담한 사태가 거기에 걸려든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시절 신문지면에는 퇴장, 징계, 벌금, 출장정지라는 낱말이 어지럽게 춤췄다. 선수와 선수, 선수와 심판, 선수와 관중, 감독, 코치와 심판, 심지어 관중과 관중 사이에도 티격태격, 옥신각신…, 난장판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지나간 우리 프로야구의 민낯이자 슬픈 자화상이다.
프로 선수들은 특이한 존재이다. 운동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선수들이다. 힘과 힘, 기(氣)와 기가 맞부딪치는 생존의 현장에서 그들은 오늘도, 내일도 투쟁한다.
자신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순간,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낸다. 약간의 손해라도 끼치는 기미, 볼 판정 하나에도 그들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빈볼은 야구라는 ‘가학적 운동’이 지닌 필요악의 촉수이다. 선수들 간의 충돌은 지극히 우발적이지만, 빈볼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순간적으로 망각하고 본능적인 분노의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그들은 그라운드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예정된 결과’는 없다. 지극히 우발적이라 할지라도 폭력이 스포츠의 진면목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난투극’은 때로는 야구의 ‘의외성과 재미’라는 얼굴에 분칠을 해주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세월의 흐름에 희석, 풍화돼 사라지기 전에 ‘야사(野史) 같은 정사(正史), 정사 같은 야사’를 정리,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업의 산물이다. 누군가 그 시대의 분노와 우울의 그림자를 역사로 갈무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그 일을 대신한 것이다.
굳이 ‘난투’라는 이름을 붙인 이 글은 그 시대의 증언이자 기록으로 기획,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2년에 걸쳐 인터넷신문 <OSEN>을 통해 연재한 것이다.
그 시대를 ‘온전히 복원 하겠다’는, 딴에는 야심찬 생각으로 정리해나갔지만, 기억의 한계와 자료의 부족으로 애초의 뜻에 미치지 못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사자들의 직접 증언과 후일담을 넣고자 했으나, 그 역시 충분치 못했음을 실토한다. 이 책의 글은 연재한 내용을 뼈대로 깁고 보탠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여러분들의 울력이 큰 힘이 됐다. 예전에 몸담았던 한국일보, 일간스포츠의 기사와 사진이 현장을 재구성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출간을 위한 사진 고르기의 궂은일을 맡아준 손용호 OSEN 사진국장의 손길을 기억한다.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편집위원장(보성고 국어교사)의 자료 제공으로 초창기 한국야구 개척의 선구자인 이원용의 귀중한 증언을 실을 수 있었던 일은 다행이었다. 백인천과 박찬호의 사건을 실은 것은 일본과 메이저리그의 선구자였던 그들의 대응방식을 상징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었다.
세상이 어지럽다. 석연치 못한 일들이 너무 많다. ‘난투’가 지나간 시대의 풍경으로만 머물러 있으면 좋으련만, 2000년대 들어서도 야구를 야구로만 남아 있게 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야구장만이라도 순수한 열정과 깔끔한 겨루기가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게 30년 남짓한 기자생활 끄트머리의 소박한 바람이다.
2015년 봄, 바람에 실려 오는 그라운드의 흙냄새를 떠올리며
홍윤표
◇삼미 슈퍼스타즈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서글픈 추억이다. 삼미 구단을 떠올리는 일은 일정한 아픔을 동반한다. 1982년 2월 5일, 프로야구 창단 멤버로 합류했던 삼미는 한 시즌 팀 최다 기록인 18연패(1985년 3월 31일~4월 29일)의 어두운 기록을 품에 안은 채 1985년 5월 1일, 70억 원에 구단을 청보식품에 매각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포수가 심판(주심)을 골탕 먹이기 가장 좋은 방법은, 불온하게도 투수의 공을 슬쩍 피하는 것이다. 그러면 주심은 그 공을 가슴팍이나 어깨 부위, 혹은 마스크에 직통으로 얻어맞게 마련이다. … 한국 프로야구 사상 그런 ‘괘씸한(심판의 처지에서 볼 때)’ 사건이 두 차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