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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97162147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12-06-27
책 소개
목차
1. 귀하디귀한 딸
2. 어머니의 가르침
3. 아가씨와 솜 장수
4. 새로운 빛깔을 찾아서
5. 늦깎이 한복 디자이너
6. 최고의 스승을 만나다
7. 첫 의상 발표회
8. 파리를 매혹시키다
9. 바람의 옷, 세계로
10. 우리 땅 독도에 우리 옷을 수놓다
더 알고 싶어요
1. 이영희 할머니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2. 이영희 할머니를 만났어요
3. 한복에 대해 알고 싶어요
리뷰
책속에서
“허허, 석봉이 울고 갈 명필이네요.”
스님들이 지나던 길에 아버지의 글씨를 칭찬하기라도 하면 영희는 공연히 어깨가 으쓱거려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절에 머무를 때면 아버지 곁에 앉아 먹을 갈아드리기도 하고 연적에 담을 깨끗한 물을 떠다 드리기도 했지요.
아버지가 쓰는 어려운 한자의 뜻은 알 수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붓글씨는 어린 영희의 눈에도 멋스럽게 보였어요. 조용한 절집에 흐르던 은은한 묵향과 하얀 화선지 위에 춤추듯 내려앉은 아버지의 까만 글씨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어린 영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그윽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한복 옷감은 어디에 가면 살 수 있어요? 처음 보는 색깔인데 정말 예쁘네요.”
“산 게 아니고 집에 있는 천으로 만든 거예요. 그런데 이건 직접 염색한 천이랍니다.”
“한복이 빛깔도 독특하고 맵시가 참 단아해요. 저도 좀 그렇게 만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사람들은 앞다투어 똑같은 한복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습니다. 영희는 이제 이불에 이어 생각지도 못한 한복까지 만들게 되었어요. 한복을 잘 만든다는 소문이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한복 주문이 이불보다 많아졌지요. 영희는 수를 놓는 사람과 바느질하는 사람들을 집에 들여 본격적으로 한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