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중동여행 > 중동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170104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13-04-20
책 소개
목차
비터, 이란 가다
이란, 처도르를 벗다
쌀롬! 테헤란 18
이란은 아랍이 아닌데요 24
낯선 친구, 테헤란 30
이란에 가면 이란법을 따르라
일부다처제, 그리고 코란 38
“거벨 나더레” 45
오! 나의 루싸리 54
제시카 알바를 보았다 66
“아게 테러픽 나버쉐” 75
압구정 날라리? 니여바런 날라리! 88
이란을 맛보다
이란 사람들은 뭘 먹고 살지? 100
나를 살린 8할은 눈 104
달콤한 마법, 쉬리니 116
된장녀가 되어도 좋아 123
나의 단골집을 소개합니다 136
어느 날 갑자기
소서노가 된 까닭 144
아저씨, 죄송해요 153
두 번의 행운, 두 배의 행복 160
테헤란의 이방인은 외롭지 않다
테헤란판 가십걸 170
메흐무니 狂, 싸저드 176
엄친딸 누쉰이 사는 법 181
테헤란 엄마와 서울 딸 192
테헤란을 걷다 보면…
우리 동네 작은 공원 202
골목 안에서 더 빛나는 공간 208
쇼퍼홀릭 인 테헤란 216
비터의 보물창고 223
코더 허페즈! 테헤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짐을 비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가방 안을 모두 비우고 다시 꼭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누었다. 한 시간의 고민 끝에 이란에서 꼭 필요한 짐만 추려내어 다시 가지런히 담았다. 그렇게 좀 더 가벼운 가방과 함께 가벼운 마음을 갖고 이란으로 떠날 수 있었다. 적당히 비운다는 것의 필요성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란행 비행기 안에서 다짐한 것이 하나 있었다. 가벼워진 가방을 생각하며 내 머릿속과 내 마음도 비우자는 것이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담아오기 위해선 넘쳐흐르는 생각과 고민을 비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에 나는 검은색이나 흰색 등 차분하고 무난한 색상의 루싸리를 즐겨 썼다. 재미있는 것은 이란에서 소위 ‘조금 노는 언니’를 구별하는 것도, 이 ‘루싸리를 어떻게 썼는가’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나 보다. 복장규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엄격한 이란에서도 어떻게든 규율을 조금씩 어겨가며 한껏 멋을 부리는 데 열심인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중학생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뽕머리’라는 것이 유행했을 때가 있었다.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을 한껏 띄워 볼륨을 주고 머리 전체를 볼록한 모양으로 만드는 스타일이었는데 그 뽕이 클수록 소위 노는 언니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기하게 이란 역시 그렇다. 그녀들은 어떻게 하면 머리카락을 조금 더 루싸리 앞으로 낼까를 치열하게 연구한다. 그래서 루싸리 바깥으로 앞머리를 내거나, 루싸리를 아슬아슬하게 머리 뒤쪽에 살짝 걸쳐 두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