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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335169
· 쪽수 : 56쪽
· 출판일 : 2013-05-15
책 소개
책속에서
토돌이의 눈앞에는 사과를 맛있게 드시는 할아버지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하는 틈틈이 또는 느긋하게 쉬면서, 참맛사과를 몇 쪽 씩 즐기는 것은 할아버지 생활의 큰 기쁨이었어요. 사과의 맛을 가만히 음미하며, 할아버지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이거나 때론 무릎을 치곤 하셨지요.
사과가 그렇게 맛있나 싶어서 토돌이도 먹어 보았지만 별맛을 느낄 수 없었어요. 달지도 않고 좀 딱딱하기도 했어요. 먹고 난 뒤 싱싱한 향기가 입 안에 오래 남긴 했지만요.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토돌이가 솔직히 말하자, 할아버지는 자연의 맛이라서 그렇다고 하셨어요. 음료수는 강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확 끌지만 몸에 안 좋고, 물은 맛과 향은 느낄 수 없지만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다고요.
“참맛사과는 맑은 물과 같단다. 자연 농법만 고집한 사과라서, 먹을수록 눈이 환해지고 귀가 밝아지지. 그래서 세상이 더 잘 보이고,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된단다.”
“아줌마, 참맛상큼 사과 있어요?”
“있고말고. 오늘 아침에 과수원에서 보내 왔단다.”
산양 아줌마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어요.
진열대에는 싱싱한 참맛상큼 사과가 그득했어요.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안고, 토돌이는 가벼운 걸음으로 집에 갑니다.
싱싱한 사과 향에 토돌이의 코는 저절로 벌름벌름, 아삭아삭한 맛을 떠올리자 입 안엔 침이 고였어요. 할아버지와 한 쪽 두 쪽 나눠 먹는 사이, 어느새 참맛상큼 사과의 맛을 즐기게 된 토돌이거든요.
무엇보다 참맛상큼 사과밭에는 토돌이의 사과나무가 있어요. 가득 찬 저금통을 털어 토돌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샀거든요. 어쩌면 이 사과는 바로, 그 나무의 열매인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