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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34844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10-05
책 소개
목차
prologue | 두 바퀴 위에 홀로 선 고독과 자유를 노래하라!
[ 걷기는 고행이자 순례 ]
01 오래된 미래로 가는 길
아란훼스Aranjuez의 선율에 홀리다!ㆍ15 | 먼 길을 쉬지 않고 걷는 음악의 마에스트로ㆍ17
오래된 미래로 가는 길ㆍ19
02 나는 걷는다 고로 생각한다!
일장일낭一杖一囊과 산띠아고 만행ㆍ23 | 순례와 고행은 동의어이다!ㆍ25
콤스타komsta가 별★을 따라간 이야기ㆍ28 | 걷기와 라이딩은 화이부동ㆍ29
03 별을 따라가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성야고보, 산띠아고ㆍ33 | 별을 따라 가는 길ㆍ35 | 레꼰끼스따의 스타, 산띠아고ㆍ36
새로운 성지, 산띠아고 길ㆍ38 | 쇠락하는 산띠아고 순례ㆍ41
다시 산띠아고, 오직 걸어봐야 알 수 있다!ㆍ43
04 스패니쉬 하트의 빛과 그림자
빛Sol과 그림자Sombraㆍ47 | 기타, 투우, Latin을 향한 Spanish Heartㆍ51
05 해지는 서쪽으로
마드릿, 이룬 Busㆍ59 | 이룬, 엉데, 생장피에드포르 Bikeㆍ60
여기는 프랑스의 생장피에드포르ㆍ63 | 나폴레옹 길ㆍ65
짐은 최소로, 출발은 빨리, 이동은 일출일몰 안에!ㆍ68
06 낙엽이 물결치며 비껴서는 너도밤나무 숲
피레네에서 차고 치고 비틀다!ㆍ71 | 낙엽이 물결치는 너도밤나무 숲ㆍ73
관대함이 넘치는 론세스바예스ㆍ74
07 내 뜻이 아닌 당신의 뜻대로
인연? 내 뜻이 아닌 당신의 뜻대로!ㆍ81 | 단단한 바스끄를 아시나요?ㆍ83
마지막 애로隘路였던 에로고개810mㆍ85
08 연두 빛 생명이 꿈틀거리는 밀밭 길
아르가 강을 따라서ㆍ87
[ 나바라와 라 리오하 ]
09 빰쁠로나,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아크로폴리스, 빰쁠로나ㆍ93 | 종교적 이적을 비웃는 코골이와 빈대들ㆍ98
10 모든 고개는 인간의 원죄를 묻고 또 용서한다
용서의 고개ㆍ101 | 내가 환자일 때는 동료들 먼저 보내고 천천히 따라가라!ㆍ103
11 그래서 삶은 서럽도록 위대한 것이다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자전거의 기원ㆍ107 | 오바노스의 미스터리, 누이를 죽인 오빠!ㆍ109
템플기사단Knights Templarㆍ112
1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성스러운 까미노에서 거듭 된 핵실험=3 =3 =3ㆍ117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ㆍ119
13 공존과 중용과 관용을 위해 건배
세월은 함께 자연이 된 건축물들!ㆍ123 | 별의 도시 에스떼야ㆍ124
좌파는 Vino와인, 우파는 Agua물ㆍ127 | 쪽파를 거부하는 혁명의 실천, 호모바이쿠스Homo Bikusㆍ129
14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와인의 샘ㆍ133 | 단단한 건축물과 튼튼한 인프라ㆍ135
비아나, 알베르게 안드레스뮤노스ㆍ138 | 체사레 보르자를 아는가?ㆍ141
15 불완전한 코스모스에서 다시 카오스로
종교에 꼭 필요한 이성과 양심ㆍ145 | 망치 소리 들리는 공업도시 라 리오하ㆍ147
대학도시 로그로뇨ㆍ148 |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아야 한다ㆍ150
16 먹어야 산다. 솥단지를 새우는 정립
포도원 사이 길ㆍ155 | 요리의 즐거움-솥을 세우는 정립鼎立ㆍ157
포도는 신이 내린 실수ㆍ158 | 길 위에 성인, 산또 도밍고ㆍ161 | 무신론자도 구원을ㆍ164
17 바람이 성성한 순례자길을 달리는 겨울 나그네들
쉬지 않고 달리는 겨울 나그네ㆍ167 | 비극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ㆍ169
쐐기풀의 성인, 후안 산 후안 데 오르떼가ㆍ172 | 우리는 지금 부르고스로 간다!ㆍ175
[ 메세따 ]
18 메세따의 황량한 대지와 거침없는 하늘
가톨릭 교회가 토지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경제구조ㆍ179
먹어야 달린다! 에로스eros와 아로스arrozㆍ181 | 고요한 평화의 땅, 메세따를 향해서 달린다!ㆍ182
우리만의 천국, 이떼로 데 라 베가ㆍ185
19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끝이 없는 순례
까스띠야 운하ㆍ189 | 종려 이파리를 들고 가는 예루살렘 순례자-빨메로Palmeroㆍ190
끝없이 넓은 들판 깜뽀스Camposㆍ193 | 2천년 된 길 깔사다 로마나ㆍ194
중세 교회권력 중심지, 사하군Sahagunㆍ196 | 스페인에서 가장 완벽한 로마가도ㆍ197
20 메세따에서 온 촌놈들 레온에 입성하다!
소금 짐을 질 수 있는 메세따의 천하장사 노새ㆍ201
레온Leon은 ‘군대’를 뜻하는 레지오Legio에서 유래!ㆍ203
21 잔인한 순정과 위험한 집착,목숨건 결투!
장미꽃을 들고 가는 레온의 로메리아Romeria, 라 비르헨 델 까미노ㆍ211
과대망상증은 있었지만 순수하고 고결하며 용감한 기사!ㆍ213
소설 ‘돈끼호떼’에 영감을 준 ‘돈 수에로 데 끼뇨네스’의 만행ㆍ216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 견Pilgrim Dogㆍ217
[ 깐따브리아 산맥 ]
22 깐따브리아 산맥을 넘다!
마라가떼리아 지방의 수도 아스또르가Astorgaㆍ223 | 폰세바돈Foncebadon을 향하여ㆍ227
모두가 떠난 외로운 산간 마을ㆍ230 | 계단은 획일화, 자유의 구속ㆍ231
템플기사단의 성지, 뽄뻬라다ㆍ234
23 내가 가는 길이 방황인가 방랑인가?
인생은 저지르는 자의 것이다!ㆍ236 | 되게 하라! 되게 하소서!ㆍ237
깜뽀나라야Camponaraya, 와인 양조장ㆍ239 | 까미노를 지키는 돌집들!ㆍ241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ㆍ244
[ 갈리시아 ]
24 비에 젖고 또 갈리시아에 젖다!
손짓 몸짓을 초월한 발 그림!ㆍ251 | 오세브레이로의 기적Santo Milagro 두 가지ㆍ253
바다 건너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 흘러온 흔적들ㆍ254 | 비가 와도 가야 하는 순례자길ㆍ256
25 길에 취해 또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길 위의 사람들ㆍ261 | 중세 이후 순례자들의 중심지가 된 사리아ㆍ262
사리아를 떠나 갈리시아의 작은 산마을들ㆍ264
26 바다에 가면 이미 바다가 아니다!
뽀르또마린에 가면 바다가 보일까?ㆍ267 | 먹거리가 푸짐한 갈리시아, 알베르게 요리ㆍ268
갈리시아의 작은 고추, 프랑꼬 총통 145cm!ㆍ270
27 높은 곳에 성聖스러운 산띠아고, 낮은 곳에 성性스러운 마돈나들
고독한 순례자♂를 상대하는 마돈나♀들ㆍ273 | 산 훌리안의 전설ㆍ275
멜라데의 문어와 비노ㆍ278 | 까스따녜다, 석회를 굽는 곳ㆍ279
냄새 나는 인류창조의 원천(?)을 씻는 의식ㆍ281
28 끝이 다시 시작이 되는 별들의 들판 산띠아고!
산띠아고 대성당에서 신을 찬미하고 기쁨의 노래를 부르리!ㆍ283
목욕탕이 없는 산띠아고 유감ㆍ285
29 땅의 끝, 까미노 데 피스떼라Camino de Fisterra
수평선 너머 영원한 젊음의 땅이 있는 곳!ㆍ289 | 분주한 활동사진에서 고요한 스틸사진으로ㆍ294
찌들린 신발과 옷에 화풀이 하는 화형식ㆍ296
epilogue | 길이 글이었고, 글이 길이었다! ·
부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책 속으로
어느 날 우연히 과거와 교신하는 전파가 안테나에 잡혀 찌직거리며 들려왔다. 그 약하고 희미한 전파가 심장으로 가서 증폭된 후 대뇌로 가 재생되면서 차츰 구체적인 회상을 하게 되었다. 주파수를 맞추면서 작은 잡음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멀리서 다가오는 새벽 여명처럼 흑백으로 재생되었다가 아침 햇살을 받고 천천히 천연색으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오래되어 까마득한 과거가 된 너덜거리는 비망록을 잠시 검색해 보았다. 태양과 정열, 바람과 풍차, 투우와 기타, 플라멘꼬와 집시 등의 단어들이 낡은 노트에 깨알 같이 적혀 있었다. 잠시 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던 존던의 시가 종소리가 되어 들려왔다. 다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는 헤밍웨이의 소설이 종소리가 되어 중복된 묘한 화음이 가슴을 채웠다. 1988년 올림픽 직전부터 ‘같이, 따로’ 여행했던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선배한기정가 포르투갈의 파띠마, 스페인의 ‘산띠아고’, 프랑스 루르드 성모 발현지 등을 성지 순례한 이야기를 했지만 이교도처럼 무관심했다. 그러나 그렇게 우연히 스쳐간 말 한마디가 내 기억 속에 들어와 이리저리 발길에 차여 오랜 시간 구석에 박혀 있다가 자비로운 인연과 만나 까미노 데 산띠아고Camino de Santiago, 산띠아고 길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로 되살아났다.
산띠아고로 가는 길은 너무 오래되어 대부분 역사가 되어버렸다. 이 까미노길의 아따뿌에르까 인근에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80만 년 전에 살았던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인류조상가 발굴되어 1994년 UNESCO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2천년이 넘은 로만가도의 다리와 수로, 1000년이 훨씬 넘은 레꼰끼스따Reconquista, 재정복시절의 왕성한 성당과 건축물들을 보면서 전율하고 아득한 세월에 부딪혀 넘어질 것 같았다. 이것을 중국인들은 경도傾倒된다고 표현했다. 도중에 수없이 많이 만났던 시공을 뛰어넘는 강하고 장엄하고 화려한 종교적 건축물, 이름 없는 장인들이 만든 낡고 닳아서 아예 자연에 스며버린 유적, 여기저기 영글어 있는 신화와 전설, 일찍이 이슬람 문명이 스페인에 와서 기독교 문명과 격렬하게 싸웠지만 아무도 몰래 교정交情한 독특한 흔적이 발가벗겨져 남아 있었다. 결국 까미노는 아주 오래된 호모 안테세소르 인류조상부터 로마시대, 레꼰끼스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처럼 앞으로도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결국 까미노 데 산띠아고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로 가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