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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범계열 > 교육학 일반
· ISBN : 9788997544684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15-04-20
책 소개
목차
서론
팹랩에 대한 노트
- Julia Walter-Herrmann, Corinne Buching
FABLAB 1: 팹랩 운동
1. 팹랩 운동에 대한 노트
- Karsten Joost
2. 팹랩은 글로벌 사회운동인가?
- Julia Walter-Herrmann
3. 제작자 인간과 관련 법
- Lambert Grosskopf
4. 팹랩과 젠더
- Tanja Carstensen
5. 아동들을 위한 팹 환경
- Irene Posch
FABLAB 2: 물질성과 잠재성
6. 물질성과 잠재성에 대한 노트
- Bruce Sterling
7. 알고리즘과 미학에의 고찰
- Frieder Nake
8. 디지털 실재, 신체행동과 심화학습: 교육환경으로서의 팹랩
- Heidi Schelhowe
9. 사물의 우주
- Corinne Buching
FABLAB 3: 메이커 문화
10. 메이커 문화에 대한 노트
- Eva-Sophie Katterfeldt, Anja Zeising, Michael Lund
11. 컴퓨터를 사용한 생산의 역사
- Bernard Robben
12. 팹랩을 위한 메이커 문화, 디지털 도구와 탐구 지원
- Eva-Sophie Katterfeldt
13. 팹랩 노마드의 길 위에서
- Jens Dyvik
FABLAB 4: 기술과 인프라 구조
14. 기술과 인프라 구조에 대한 노트
- Bre Pettis
15. 개인 제조를 위한 기계들
- Rene Bohne
16. 교육 맥락에서의 디지털 제작: 구성주의적 워크숍 준비를 위한 아이디어
- Nadine Dittert, Dennis Krannich
17. 3차 산업혁명 일으키기: 다중심 구조를 위한 노력과 팹랩 커뮤니티 내의 새로운 동료생산 공유지
- Peter Troxler
FABLAB 5: 공동체와 환경
18. 커뮤니티와 환경에 대한 노트
- Bart Bakker
19. 디지털 제작과 교육에서의 ‘만들기’: 발명의 민주화
- Paulo Blikstein
20. 팹랩과 함께한 도시 개발
- Alex Sylvester & Tanja Doring
21. 작은 아이디어로 큰 기회 창출: 인도 팹랩
- Yogesh Ramesh Kulkarni
22. 팹랩에서의 저가형 조절식 의족 제작
- Alex Schaub
에필로그
23. 팹랩: 생각과 추억
- herry Lassiter
책속에서
한국어판 저자 서문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이론교육과 이를 응용하는 실습과정으로 나누어지는데, 기계공학에서의 실습과정은 필수적으로 물리적인 기구장치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대개 이러한 장치들은 알루미늄 프로파일 등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는 정도가 한계였고, 이것을 직접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의 일이 아닌 외부업체나 전문가의 몫으로 여겨졌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재료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능력수준에서 가능한 선으로 아이디어의 발전이 멈추게 되고, 결국 최종 결과물을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타협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3D 프린터에 대한 엄청난 관심의 집중이나 아두이노 등 프로토타이핑 플랫폼에 대한 주목은 이렇게 직접 물건을 만드는 핸즈온(hands-on) 프로젝트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일찍이 해외의 일부 선진적인 학교들은 설계에서 제작까지 전체 과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이를 통제하는 경험을 가지는 것이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과정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
팹랩은 이러한 흐름의 중심이자 시작점이다. CNC 밀링머신, 레이저 커터, 3D 프린터 등의 디지털 공작기계를 사용하면 컴퓨터상의 설계에 서 실제 제품까지 연속적인 제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설계에 대한 피 드백과 수정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미국 MIT에서 처음 탄생한 이 디지털 제작 실험실은 이제 대학을 넘어서 지역사회, 고등학교, 박물관, 도서관으로 그 영역을 넓혀 가며 누구에게나 물건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주는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이 책은 이미 수년 전부터 팹랩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유럽 의 사례를 중심으로 공학뿐 아니라 교육학, 사회학, 그리고 철학적 관 점에 이르기까지 팹랩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을 소개한 다. 이 중 일부는 다소 실험적이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팹랩이 학문간 경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들의 융합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점 을 생각하면, 이러한 시도들은 팹랩이 표방하는 기술과 혁신의 민주화 가 가지는 파급력을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팹랩과 같은 현실 속의 제작공동체들은 단순한 공방을 넘어서 인터넷 을 통해 연결되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대학이나 국책 연구소 등 중앙집 중식 기관들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외부에서의 혁신을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셀프제작소를 시작으로 2013년부터 민간과 정부 모두에서 이러한 개 방형 작업공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그 수를 늘려 가고 있 다. 그러나 DIY 문화의 뿌리가 해외에 비해 깊지 않은 한국의 여건상 새롭게 생겨나는 이러한 공간들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에 대 해서는 아직도 실험적 수준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2007년 닐 거센필드의 팹을 읽고, 한국에 팹랩을 만들어야겠다는 열망 아래 세계의 여러 팹랩들을 돌아보고 그 곳에서 작업하는 패버 (Fabber)들을 만나서 어떻게 해야 팹랩을 만들 수 있는지 물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같았다. 기계를 갖추고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그것을 운영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각 나라와 단체마다 문화와 여건이 다르기에 여기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지혜를 모을 때, 우리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앞으로 한국에서의 팹랩과 제작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