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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751402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목차
몇 마디 말씀
사시안의 불행
공동제작
신앙과 결혼
C양과 나의 소개장
녹음애송시
구름
별똥이 떨어진 곳
가장 시원한 이야기
더 좋은 데 가서
날은 풀리며 벗은 앓으며
남병사 7호실의 봄
서왕록-상
서왕록-하
우산
합숙
다방 로빈 안의 연지 찍은 색시들
압천상류-상
압천상류-하
춘정월의 미문체
인정각
화문점철-1
화문점철-2
안악
수수어-1
수수어-2
수수어-3
수수어-4
옛글 새로운 정-상
옛글 새로운 정-하
내금강 소묘-1
내금강 소묘-2
꾀꼬리-남유 제1신
동백나무-남유 제2신
때까치-남유 제3신
체화-남유 제4신
오죽, 맹종죽-남유 제5신
석류, 감시, 유자-남유 제6신
다도해기-1: 이가락
다도해기-2: 해협병(1)
다도해기-3: 해협병(2)
다도해기-4: 실적도
다도해기-5: 일편낙토
다도해기-6: 귀거래
화문행각-1: 선천(1)
화문행각-2: 선천(2)
화문행각-3: 선천(3)
화문행각-4: 의주(1)
화문행각-5: 의주(2)
화문행각-6: 의주(3)
화문행각-7: 평양(1)
화문행각-8: 평양(2)
화문행각-9: 평양(3)
화문행각-10: 평양(4)
화문행각-11: 오룡배(1)
화문행각-12: 오룡배(2)
화문행각-13: 오룡배(3)
생명의 분수-무용인 조택원론(상)
참신한 동양인-무용인 조택원론(하)
시의 위의
시와 발표
시의 옹호
정지용의 연보
주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들이 시인, 시인 하는 말이 너는 못난이, 못난이 하는 소리 같아 좋지 않았다. 나도 산문을 쓰면 쓴다, 태준만치 쓰면 쓴다는 변명으로 산문 쓰기 연습으로 시험한 것이 책으로 한 권은 된다. 대개 <수수어(愁誰語)>라는 이름 아래 신문, 잡지에 발표되었던 것들이다.
위로가 반드시 위로의 말이어야만 할 것이 아니라 달리라도 효과를 낼 수 있을 양이면 할 만한 것이니 허우룩이 솟아오른 수염터전이 하여간 삼각수(三角鬚)인 것에 틀림없으므로 무장 관우의 풍모와 방불하다는 양으로 기식(氣息)이 가쁜 사람을 도리어 가벼이 희롱하기도 한다. 아니들 웃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중에 한 소녀를 보고 그것(잠수경)을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물으니깐 “거 눈이우다.” 안경을 ‘눈’이라고 하니 해녀는 눈을 넷을 갖고 소라와 전북과 조개가 기어다니며 미역과 청각이 푸르고 산호가 붉은 이상스런 삼림 속으로 하로도 몇 차례식 나려가는 것입니다. 하도 귀엽기에 소녀의 육안을 손고락으로 가르치며 저 눈은 무슨 눈이라고 하노 하니깐, “그 눈이 그 눈이고 그 눈이 그 눈입주기 무시거우깡?” 소녀는 혹시 성낸 것이나 아니었을까? 그러나 내가 웃어버리니깐 소녀도 바루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