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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566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1
목마와 숙녀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세월이 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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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센티멘털 쟈니
자본가에게
눈을 뜨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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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을의 유혹
거리
식민항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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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도회
불행한 샹송
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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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태평양에서
검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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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에
용사가 누워 있었다.
구름 속에 장미가 피고
비둘기는 야전병원 지붕 위에서 울었다.
존엄한 죽음을 기다리는
용사는 대열을 지어
전선으로 나가는 뜨거운 구두 소리를 듣는다.
아 창문을 닫으시오.
고지탈환전
제트기 박격포 수류탄
어머니! 마지막 그가 부를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옛날은 화려한 그림책
한 장 한 장마다 그리운 이야기
만세 소리도 없이 떠나
흰 붕대에 감겨
그는 남모르는 토지에서 죽는다.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서
그는 피와 청춘을
자유를 위해 바쳤다.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엔
지금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어느 날
사월 십일의 부활제를 위하여
포도주 한 병을 산 흑인과
빌딩의 숲 속을 지나
에이브라함 링컨의 이야기를 하며
영화관의 스틸 광고를 본다.
……카아멘 죤스……
미스터 몬은 트럭을 끌고
그의 아내는 쿡과 입을 맞추고
나는 ‘지렛’ 회사의 텔레비전을 본다.
한국에서 전사한 중위의 어머니는
이제 처음 보는 한국 사람이라고 내 손을 잡고
시애틀 시가를 구경시킨다.
많은 사람이 살고
많은 사람이 울어야 하는
아메리카의 하늘에 흰 구름.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들었다 나는 보았다
모든 비애와 환희를.
아메리카는 휘트먼의 나라로 알았건만
아메리카는 링컨의 나라로 알았건만
쓴 눈물을 흘리며
브라보……코리언 하고
흑인은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