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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 한국사
· ISBN : 9788998062194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12-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유물에도 역사가 있다
01 크리스마스의 보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02 고물상에서 발견한 보물 농경문 청동기―보물 제1823호
03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국보 제119호
04 스웨덴 황태자가 발굴한 서봉총 금관―보물 제339호
05 석가탑 도굴 사건으로 발견된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
06 하루 만에 발굴을 끝낸 무령왕릉과 지석―국보 제163호
07 1,400년의 세월 동안 잠자고 있던 백제 금동 대향로―국보 제287호
08 신발 흙을 털다가 발견한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제198호
09 빨래판으로 사용된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
10 나라 잃은 서러움을 겪은 경천사 10층 석탑―국보 제86호
11 기와집 20채 가격으로 산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국보 제68호
12 추사 김정희가 밝혀낸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국보 제3호
13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밝힌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14 조선의 건국과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
15 주머니 속에 숨긴 대한 제국 고종 황제 어새―보물 제1618호
리뷰
책속에서
선사 시대 사람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그려 놓았을까요? 선사 시대에는 문자가 없었잖아요. 문자가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바위에 새겨 후손에게 전달하려고 한 거예요. 우리는 바위그림을 통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어요. 울주 반구대의 바위그림을 보면 이 마을 사람들은 여름에는 주로 고래 사냥을 하고 살았던 것으로 여겨져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고래 사냥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위에 고래를 새긴 것이지요. …하지만 신석기인들의 소중한 삶의 기록인 울주 반구대 바위그림은 일 년 내내 볼 수는 없어요. 1965년 대곡천 하류에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울주 반구대 암각화가 일 년에 반 이상은 물속에 잠기기 때문이에요. 대곡천의 물이 마르면 바위그림이 밖으로 드러나고, 물이 많은 홍수 철에는 물속에 잠기거든요. 이렇게 바위가 물에 잠겼다가 드러났다가 하면서 바위 그림이 심하게 훼손되었어요.
“뭐, 국보 제119호 불상을 도난당했다고?”
신문에 난 기사로 인해 나라 안이 온통 떠들썩했어요. 무슨 일인지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967년 9월 24일, 해방 이후 첫 문화재 전시회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렸어요. 이 전시회는 원래 한 달 예정이었지만, 그다음 날이 마침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하였지요. 마지막 날인 10월 24일, 미술관 안에는 관람객이 120명 정도 있었어요. 어쩐 일인지 오전 9시 40분쯤 갑자기 정전이 되더니,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불이 들어왔지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사이에 국보 제119호 금동 연가 7년명 여래 입상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거예요. 불상이 있던 자리에는 메모 한 장이 달랑 놓여 있었어요.
정신을 말살하고자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언해본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이 책을 18세기에 만든 가짜라고 주장했어요. 그러면서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해례본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어요. 해례본이 없다면 세종 대왕의 한글 창제 사실을 왜곡하여 거짓말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었어요. 간송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손에 넣고도 깊숙이 숨겨 둔 채 세상에 알리지 않았어요. 혹시 조선 총독부에서 눈치라도 챈다면 그대로 빼앗길 게 뻔했으니까요. 해방 후, 간송은 조선어학회 간부들을 초대해서 책을 공개하였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일일이 사진 촬영되어 영인본, 즉 복제한 인쇄본으로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훈민정음》 해례본은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위기에 빠졌어요. 간송은 애써 모아 둔 문화재들을 그대로 두고 피난을 가야했지요. 서둘러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도 간송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오동나무 상자에 고이 넣어 가져갔어요. 혼란스러운 피난길에서도 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극진했지요. 혹시라도 잃어버릴까 봐 낮에는 품고 다니고, 밤에는 베개 삼아 베고 자며 한순간도 몸에서 떼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