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825926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8-05-02
책 소개
목차
화가 중의 화가
‘집’과 ‘인간’이라는 대상이 탄생시킨 세계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탄생
인간 중심의 자연주의적 서정성과 주관성
영혼을 위로하는 행복한 그림
저자소개
책속에서
뉴욕의 동쪽 지역에 거처를 정한 그에게 다가온 것은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진 문화적 다양성과, 이러한 다양한 문화들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활기차고 분방한 자유의 기운이었을 것이다. 천진한 동심의 세계를 작업의 기저로 삼고, 인간 중심의 자연주의적 서정성을 내용으로 하는 작가에게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하던 뉴욕은 분명 새로운 환경이었으며 낯선 곳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환경에 동화되어 변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지니고 있던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분방하고 다양한 개성들이 넘쳐나는 국제도시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특유의 감성과 작업에 대한 원칙적인 이해, 그리고 자신의 눈과 손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진다. 쉽사리 현대 미술의 유혹에 경도되어 본연의 보폭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오히려 자극과 동력으로 수용하여 자기화한 것이 바로 ‘East Side Story’인 것이다.
김명식의 작품은 마치 날씨 좋은 봄날, 햇살이 잘 비치는 창가에 앉아 마주하는 원두커피 한 잔과도 같다.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브런치를 마주할 때 느끼는 행복감을 선사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람들은 그 행복감을 자신의 거실에서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커피가 씁쓸한 첫맛에 이어 입안을 한 바퀴 돌아서 달콤한 여운을 만들어내듯이 작가의 작품도 씁쓸한 맛과 달콤함이 함께 한다. 파스텔 톤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 자칫 달콤함에 그쳐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씁쓸한 맛이 콘트라스트를 더해줌으로써 단일한 맛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지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