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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88998584269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Ⅰ. 김상유의 작품세계
바람도 잠든 청정한 밤의 고요함이 깃들다-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사 박사)
탈속脫俗과 달관達觀의 무심경無心境, 고독한 순례자의 자화상-김인환(미술평론가)
Ⅱ. 김상유의 판화와 유화
동판화 Etching
목판화 Woodprint
단색 목판화
나무에 새긴 사계절_봄 여름 가을 겨울
다색 목판화
브리티시 뮤지엄 소장 목판화
유화 Oil Painting
1970년대 유화
1980년대 유화
1990년대 유화
Ⅲ. 김상유를 기억하다
김상유의 삶
나의 아버지, 김상유-둘째 딸, 김삼봉
동산중학교 미술 선생님, 김상유-이철명(화가, 전 경기예총 회장), 박송우(화가)
김상유의 글씨-전도진(서예가, 전각가)
나의 선생님-윤의웅(화가)
큰아버지, 김상유-김성희(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이사, 조카)
김상유 화가 전시 연혁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김상유의 작품은 ‘사유적 명상 너머의 새로운 공명’을 전해준다. 단순하고 절제된 화면구성은 지극히 소박하지만, 그 무엇보다 강렬한 여운을 선사한다. 특정한 미술사조나 성향과 또 다른 개별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독학으로 익힌 동판화를 시작으로 목판화, 사진, 유화로 확장된 김상유의 작가적 행보는 한국 미술사적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비중을 지녔다. 작품의 면모는 역동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음에도, 그 감흥과 울림은 어떤 경우보다 깊고 길다.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호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화가의 근작 작품세계에 있어서의 가장 주된 근간은 탈속(脫俗)과 달관(達觀)의 정적미(靜寂美)에 침잠해 들어가는 것이다. 속세의 일상사로부터 탈출하여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복귀하려는 생각은 그 내력을 멀리 노장(老莊)사상으로까지 소급해 올라갈 수 있겠는데, 화가는 내심 그와 같은 무심경(無心境)의 상태를 희구하는 것 같다. 그와 같은 무욕(無欲)의 파라다이스를 작품을 통해서나마 성취시키려는 염원이 엿보인다.
외가댁의 도움으로 여의도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며 나의 사춘기와 아버지의 목판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1976년이었다. 에칭작업으로 녹내장을 얻으신 아버지는 여의도 이사 후 더 이상 동판화는 작업하지 않으셨다. 대신 배낭 하나만 메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스케치를 하시고, 집에서는 목판화를 작업하셨다. 이 시절, 우리 가족 모두는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아버지의 비서와 도우미가 되었다. 우리 자매는 아버지의 잔심부름을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목판화를 위해 학원에서 배접을 배워 와 손수 작품을 널어 말리고 배접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온 가족이 옹기종이 모여 작업을 했던 정감어린 시간이었다. 어깨너머로 아버지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