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유화[畵詩游畵]

선문 김영한 - 사진과 시, 한시와 서예의 융합을 꿈꾸다 저는 사진과 시, 한시와 서예의 조화를 통해 예술의 새로운 융합을 모색하는 선문 김영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그림, 서예, 글쓰기에 깊은 열정을 품었으나 은행과 증권회사에서의 직장 생활로 한동안 그 꿈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40여 년간 풍류 공부를 바탕으로 37년간의 산행, 15년간의 아마추어 사진 활동, 20년간의 문화유산 답사를 이어오며 자연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끊임없이 길러왔습니다. 정년퇴직 후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촬영한 풍경 사진과 창작 한시를 한데 엮어 예술의 심연을 담은 저서를 출간하고자 합니다.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와 일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모터홈을 타고 전국의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촬영과 한시 창작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모든 여정은 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37년 동안 변함없이 산을 사랑하고 즐겨 찾았지만, 용종 수술 이후의 후유증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어려워져 자전거로 취미를 전환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히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 산이 기뻐하는 사람을 지향합니다. 산은 저에게 신성한 공간이며, 그 신성함을 해치는 골프장이나 스키장 같은 개발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산은 사찰과 문화유산이 함께 숨 쉬는 공간입니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자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누정의 주련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한시를 깊이 음미하기 위해 한자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서예를 닦아왔으며, 불교 경전과 동학, 성리학, 도교 등 다양한 고전과 원전을 연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주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시를 필사하면서 직접 창작 욕구가 싹트어 뒤늦게 작품을 쓰기 시작했으며, 다수의 시편을 완성했습니다. 미완성을 두려워하기보다 용기를 내어 먼저 세상에 내놓고자 합니다. 책 속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담은 것으로, 동양화적 미감을 살리고자 했으며 컬러 속에서도 흑백의 몽환적 분위기를 즐겨 담았습니다. 서예는 왕희지체를 바탕으로 한 행서에 주력하였고, 그 유연하고 생동감 있는 필획의 아름다움이 저의 심미관을 지탱합니다. 시와 사진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저의 책 제목 ‘화시유화(畵詩遊畵)’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이는 시와 그림이 서로의 의미와 이미지를 보완하며 도달하는 완전한 예술의 경지를 향한 저의 이상입니다.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진 못했지만, 저의 예술적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자연과 예술이 맞닿는 그 길 위에서 저는 사진과 시로 세상을 그리며 마음의 울림을 이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