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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만화그리기와 읽기 > 만화비평/만화이론
· ISBN : 9791128808302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8-01-15
책 소개
목차
01 고우영의 생애
02 <대야망>, 아동만화를 그리다
03 <임꺽정>과 <수호지>, 도적 캐릭터의 출발점
04 <일지매>, 한국적 캐릭터의 창조
05 <일지매>,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다
06 <삼국지>, 천변만화하는 캐릭터
07 <삼국지>, 역사를 재창조하다
08 <가루지기>, 성인만화의 확장
09 『십팔사략』, 고우영 만화의 지향
10 21세기의 고우영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우영의 가족은 일본인도, 만주인도 아니었다. 일본이 패망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만주국은 허망하게 스러졌다. 고우영의 가족은 평안남도로 왔지만 친일파를 숙청하는 북한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남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한국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유년기, 사춘기의 경험은 한 인간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그 시절에 겪은 경험과 체험, 지식은 몸에 새겨진다. 만주에서 태어나 자라던 소년이 겨우 세상을 볼 때쯤이 되자 반도로 들어온다. 그리고 다시 남으로 내려간다. 남과 북이 죽일 듯이 싸우는 전쟁을 맞는다. 소년 고우영에게 민족은, 국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고우영의 생애’ 중에서
<대야망>은 당대가 요구하는 영웅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단지 위대한 영웅의 일면만을 그리지 않는다. 오로지 목적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영웅의 위대함만을 칭송하지 않는다. 태국에서 킹코브라와 싸우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의 갈비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배달은 아무리 몰려도 그곳을 공격하지 않는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는 있지만, 부상을 이용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더러운 승리와 깨끗한 패배, 넌 무얼 택할 거냐.” 최배달은 고수들과 싸워 이기고, 최고의 무도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더러운 승리를 얻을 생각은 없었다. 편법이나 음모는 더러운 수단이었다.
- ‘<대야망>, 아동만화를 그리다’ 중에서
지금 말로 한다면 일지매는 일종의 ‘츤데레(ツンデレ)’다. 평소에는 까칠하고 자신의 길을 위해 사사로운 정이나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한 마음이 있다. 트라우마 때문에 마음을 열지 않는 남성 캐릭터는 할리퀸 로맨스에서도 보편적이다. <일지매>의 타깃은 분명 성인 남자였지만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여성에게 더욱 매력적일 정도니 충분히 시대를 앞서갔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일지매를 다시 만화나 소설의 주인공으로 기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해도 기본 성격을 거의 바꿀 필요가 없을 정도다.
- ‘<일지매>, 한국적 캐릭터의 창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