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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018964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아직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 말이 있어 / 편집부
고백 / 김봉석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 서정은
하찮은 고백 / 박순찬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 / 박미리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것 / 장혜령
돌림 사랑과 절망 노래 / 양안다
고백을 하자니 고백이라지만 / 이현호
젬병 / 은정
개인적이고 세세한 34가지 고백 / 이훤
한국에 돌아온 해외 입양인의 소소한 고백 세 가지 / 제인 정 트렌카
한국어와 영어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한 언어유희에 관한 고찰 / 김겨울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 기혁
일상 속에서 아름답기를 / 진윤정
고백은 타이밍 / 곽시탈
얼리버드 콜드게임 / 서윤후
풍선껌 / 김영석
조용한 겨울 / 김이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나는, 가벼운 고백의 세계를 원한다. 가볍게 나는 이래 하고 깔깔거리고, 그는 다시 근데 뭐라고? 하며 눈을 똥그랗게 뜨다가 순간 아니다, 관심 없어, 하며 술 한잔 마시고 일어서버리는. 그러다 문득 밤에 전화해서, 그런데 그거 별건 아니더라, 나도 어쩌고저쩌고… 하며 기프티콘으로 커피 한잔 보내주기도 하고.
―김봉석, 「고백」
고백은 필연적으로 망설임과 용기를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백이 사생활, 과거, 가정사, 가치관, 욕망, 후회, 열등감 같은 진지하고 묵직한 카테고리에 밀집되어 있으니까. 혈액형이나 생일, 신발 사이즈, 사상체질 같은 걸 말할 때 고백한다고 표현하지는 않으니까. 쉬운 고백은 고백이 아니다. 누군가가 쉬운 고백을 했다면 그건 그저 쉬워 보이는 고백이었을 거다.
―서정은, 「소개팅에서 할 수 없는 고백」
나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일부러 다가가기 위해서 억지로 에너지를 쏟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과 나, 그리고 가면을 썼던 나와 완벽하지 않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는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속도대로 천천히 길을 가는 중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오늘도 난 타인과 나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수줍게 고백한다.
―박미리새, 「안 믿기겠지만 낯을 가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