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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만화그리기와 읽기 > 만화비평/만화이론
· ISBN : 9791128808708
· 쪽수 : 102쪽
· 출판일 : 2018-01-15
책 소개
목차
01 작가 김혜린
02 실패한 영웅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축
03 애잔함, 그 서사적 매력
04 사회 변혁가의 초상
05 영웅인 시인, 시인인 영웅 그리고 시인
06 영웅의 사랑, 사랑이 완성하는 영웅
07 우리네 현실의 반영
08 여성에 대한 묘사
09 작화 스타일의 절정기와 멜랑콜리
10 작화 스타일 변화와 감성만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김혜린의 장편은 대부분 시대적 배경이 가상적이건 사실적이건 역사의 변혁기다. 신분제도를 타파하고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혁명기의 보드니아(<북해의 별>), 원나라에 반기를 들고 명나라를 수립하는 과정(<비천무>), 프랑스대혁명(<테르미도르>), 카르마키족에게 정복당한 아무르족의 해방[<불의 검>(1992∼2004)], 일제 식민지 시대의 항일운동이 벌어지는 북간도 일대[<광야>(1998, 미완)], 고려 말 조선 초[<인월>(2009, 미완)]가 배경이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미래가 배경인 <아라크노아>다.
- ‘실패한 영웅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축’ 중에서
<비천무>의 아련한 슬픔은 <아라크노아>에도 드러난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오열 같은 것은 아니지만, 비극적 결말을 예견하고 있으면서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영웅의 완벽한 몰락은 아니다. 비록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 정신은 계속 이어지는, 지금의 세계에서는 잠시 패배하지만 ‘언젠가는’이라는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다. 적어도 우리만은 주인공들의 진심을 알고 있기에, 이들이 실수를 저지르고 그로 인해 평생을 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또는 결국 그것 때문에 죽음에 이르더라도, 우리는 이들이 참으로 애잔한 것이다.
- ‘애잔함, 그 서사적 매력’ 중에서
악착같이 살아가게끔 하는, 또는 필요하다면 목숨조차 내던지는 이들의 신념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북해의 별>의 혁명 지도자, 베니 시타르트는 한 명이라도 더 미래를 향해 달려가라며 동지들을 탈출시키려다가 사살된다. “우리들이 생명처럼 추구한 것은 이념도 사상도 아니요, 공허한 낙원도 아니다! 권력은 더욱 아니다! … 그 참되고 당당한 인간다움이다. 우리는 모두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념도, 사상도, 권력도 아니고, 오로지 인간다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목숨을 바칠 정도의 신념이다.
- ‘사회 변혁가의 초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