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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신일숙](/img_thumb2/979112881459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만화그리기와 읽기 > 만화비평/만화이론
· ISBN : 9791128814594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19-09-30
책 소개
목차
01 여성의 운명을 사유하라, <아르미안의 네 딸들>
02 여전사의 탄생, <1999년생>
03 여성 살해에 대한 공포, <카르마>
04 판타지 남성 영웅담, <리니지>
05 예언을 둘러싼 소동극, <에시리쟈르>
06 사랑과 폭력의 차이, <파라오의 연인>
07 오해받은 여성의 목소리, <불꽃의 메디아>
08 고착된 젠더 이미지를 부수는 캐릭터들
09 현실을 반영한 판타지 세계
10 서사 다시쓰기 전략과 그 의미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시 20대 중반을 지나고 있던 신일숙 작가는 아르미안이라는 환상 공간을 통해 여성의 존재를 높이고 칼과 방패, 갑옷을 입혀 운명과 싸우도록 했다. 그리하여 운명을 ‘예측 불허’의 상태로 만들고, ‘생의 의미’를 돋게 한 것이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여성의 운명을 닫힌 구조에서 수많은 선택지가 놓여 있는 열린 구조로 만들기 위한 작가의 염원이자 주문이었다. ‘운명은 예측 불허…그리하여 생은 의미가 있다’라고.
-‘여성의 운명을 사유하라, <아르미안의 네 딸들>’ 중에서
지금 이 시대에 20대 전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꾸밈노동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2000년 전후에 태어나 영상문화 산업의 눈부신 성장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들 중 다수는 10대 시절부터 화장을 했다. 또래문화였던 것이다. 이들이 20대가 되어서 꾸미지 않겠다 선언하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꾸밈을 관습적으로 일상적으로 강요하는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선언과 실천은 타자의 시선에 나를 맞추기보다 자유의지에 따라 자신의 신체를 관리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작품은 여전히 이들과 깊은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만화다.
-‘사랑과 폭력의 차이, <파라오의 연인>’ 중에서
신일숙은 기존의 신화와 제국의 전쟁사를 비틀어 아르미안 네 딸들의 운명과 뒤섞는다. 기존의 이야기는 이들의 이야기와 충돌하며 여성의 입장에서 재구성된다. 헤라 등 여신의 존재가 드높여지고 이브나 스와르다, 아스파샤 등 성서와 역사 속 여성들의 운명이 새롭게 짜인다. 여성의 역할은 재평가된다. 이런 서사 다시쓰기 전략은 독자로 하여금 제국의 역사와 가부장적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하고 여성주의적 인식 지평을 넓히는 효과를 준다.
-‘서사 다시쓰기 전략과 그 의미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