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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4193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1-30
책 소개
목차
여름의 비행운 … 9
여름 숲에서 우리는 … 47
안녕으로 가는 길 … 71
소요의 바다 … 107
초승달 숲 … 143
작가 메시지 … 179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은 거짓말이 나쁘다고 하지만 영우는 그건 거짓말 같은 걸 할 필요가 없는 인간들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거짓말을 열심히, 아주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던 진짜 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우는 아빠에게 하는 숱한 거짓말 속에 자기 진심을 숨겨 왔다. 어쩌면 무수가 하는 거짓말 안에도 무수의 마음 한 조각이 들어 있을 거다.
다락에는 오래되고 쓸모없는 물건으로 가득했다. 신기하게 먼지가 별로 쌓여 있지 않았다. 다락을 오르내리며 먼지를 닦아 내고 물건을 어루만지는 할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는 뭐든 가지고 있으면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정반대다. 필요 없는 물건은 바로 버렸다. 작아진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주고 내가 쓰던 장난감도 잘 닦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냈다. 내가 사람이나 물건에 집착할 때마다 엄마는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물건이든 감정이든 오래 담아 두면 무겁고 힘들어. 버려야 자리가 생기고, 자리가 생겨야 또 멋진 것들이 들어온다. 너!”하지만 그 말은 나한테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엄마를 닮지 않았다.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버리고 싶지 않고, 버릴 수도 없다.
“몰라, 그냥 아무 버스나 탔어. 재우랑 나랑 종종 그러고 놀았거든. 처음에는 한심한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재밌더라. 그냥 목적 없이 어딘가로 가 보는 것도 좋더라고. 모르는 길도 걷고 길을 잃어서 헤매기도 하고…….”“길을 잃고 헤매는 게 좋다고? 말이 돼? 그게 왜 좋아?”“걷다 보면 뭐, 헤맬 수도 있지. 근데, 헤매기만 하는 건 아니야. 결국 길도 찾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재우랑 같이 다니면서 알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