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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세계문학론 > 중국문학론
· ISBN : 9791130814186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4-20
책 소개
목차
■ 머리말
제1부 중국 고전시에서의 종교적 흐름
당대 왕범지(王梵志) 시의 종교와 사회 비판
Ⅰ. 종교에 대한 비판 의식
1. 유가(儒家)의 인륜 타락
2. 도교와 불교의 세속성
Ⅱ. 사회 부조리에 대한 질책
1. 신분계급의 차별
2. 미풍양속의 저해
Ⅲ. 민생질고에 대한 울분
1. 부병의 고통
2. 가혹한 조용조
당대 민가 격식의 「시편」과의 관계
Ⅰ. 민가의 발생과 배경
Ⅱ. 민가의 구조
1. 장법
2. 산성
3. 화창
4. 절령
송대 엄우(嚴羽)의 시와 선 일치론
Ⅰ. 엄우의 생애
Ⅱ. 시의 창작정신론
1. 묘오의 시도
2. 흥취와 입신
Ⅲ. 시 창작의 신앙적 입신 자세
명대 이동양(李東陽) 시론과 종교적 개념
Ⅰ. 이동양의 생애와 그의 시풍
Ⅱ. <회록당시화>시론의 종교적 요소
1. 시의 격률과 성조
2. 시의 시교(詩敎)
3. 당송시론(唐宋詩論)
명대 서광계(徐光啓)의 성시
Ⅰ. 서광계와 그의 기독교 수용
Ⅱ. 성시의 시학적 의미
1. 「야소상찬(耶蘇像贊)」(예수 찬양)
2. 「성모상찬(聖母像贊)」(성모 찬양)
3. 「규계잠찬(規誡箴贊)」(훈계 찬양)
4. 「십계잠찬(十戒箴贊)」(십계명 찬양)
5. 「극죄칠덕잠찬(克罪七德箴贊)」(죄를 이기는 일곱 덕 찬양)
6. 「진복팔단잠찬(眞福八端箴贊)」(참된 복 일곱 찬양)
7. 「애긍십사단잠찬(哀矜十四端箴贊)」(긍휼 열넷 찬양)
제2부 중국 현대시 속의 기독교 의식
루쉰(魯迅) 시문의 비극 관념
Ⅰ. 루쉰 시가와 그 영웅인식
1. 시가의 시기별 작품 성향
2. 시가의 영웅인식
Ⅱ. 루쉰의 반항심과 수난 서사문
주샹(朱湘) 시의 낭만과 초탈
Ⅰ. 주샹과 그 시의 창작 연대
Ⅱ. 신구시의 조화:시어와 전고
Ⅲ. 시의 회화미와 기독 의식
원이둬(聞一多) 시집의 주제 의식
Ⅰ. 원이둬와 시가 창작정신
Ⅱ. <진아집>의 자아의식
Ⅲ. <홍촉>의 애정관
Ⅳ. <사수>의 비애감
궈모뤄(郭沫若)의 문학과 종교관
Ⅰ. 초기의 사상 형성
1. 문예적 측면
2. 철학적 측면
Ⅱ. 장르별로 본 문학정신
1. 시-「여신」중심으로
2. 산문
3. 소설-「기로」중심으로
아이칭(艾靑) 시의 고난 묘사
Ⅰ. 아이칭의 시 세계
1. 초년의 우수와 반항 의식-옥중시 중심으로
2. 만년의 낭만과 평화, 그리고 초탈 의식-1977년 해방 이후
Ⅱ. 아이칭 시의 기독교적 의식
1. 성서 소재로 직접 비유
2. 성서적 관점으로 간접 비유
리잉(李瑛) 시의 자연미와 우국심
Ⅰ. 자연 속의 교훈
Ⅱ. 영물에 의한 내심의 풍자
Ⅲ. 애국우국심의 표현
하이즈(海子)의 죽음과 시의 유토피아
Ⅰ. 그의 생애와 죽음의 갈등
1. 삶의 길
2. 죽음의 콤플렉스
3. 자살의 원인
Ⅱ. 하이즈의 시관과 시의 초탈적 낭만정신
1. 시가 개념
2. 시의 탈속적 로망
Ⅲ. 시의 유토피아 추구-죽음 후의 천국 갈망
1. 마을 유토피아
2. 시가 유토피아
3. 보리 유토피아
4. 유토피아의 환멸
타이완(臺灣) 시의 향토심
Ⅰ. 시의 토착화 흐름
Ⅱ. 향토문학으로서의 시의 특성
1. 민족시풍의 발양
2. 사회현실의 고발
3. 귀소의식의 발로
4. 대중 심성의 반영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종교는 정도(正道)의 사표인 동시에 인도자이다. 기독교는 그 정신을 ‘사랑’에 기본을 둔다. 민생이 고난을 당하면 선도하여 여론을 조성하고 구제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어떠한가. 교회는 자기충족에 만족하려 한다. 성전은 고대광실처럼 거대하고 성직자는 민생을 구제하여 하나님 앞으로 전도하지 못하고 신도에게 전도의 의무를 강요한다. 목회자가 모범이 되지 못하고 말로만 성령을 강조한다. 진정 우리 교회는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가. 왕범지는 진실된 민심의 대언자 역할을 하였다. 그의 시는 빈부의 차별에서는 갈등과 각종 부역(賦役)에 시달리는 고통의 고발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죽기로 호소한 것이다. 그것도 매우 솔직하고 담백하게 말이다. 그래서 두보(杜甫)의 시를 ‘시사(詩史)’라 한다면 왕범지의 시는 ‘시민(詩民)’즉 시를 통하여 민심을 대변하는 시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을 뿐, 열정과 강개가 있고 기개와 용기가 발양되어 있기에 더욱 값지다. 시인은 백성들이 부병(府兵)과 요역(?役), 그리고 각종 조세(租稅)로 인해 생활의 기반과 안정을 상실당했다고 보며, 신분과 계급의 차이에서 오는 극단적인 빈부 격차는 사회구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본다.
불경에서 주장하는 “마음을 비우는”심적 경지는 기독교의 성경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간다”는 예수의 말씀과 비교할 때 소위 신인 일체적 신앙관이라는 관점에서, 시 창작의 정신적 자세를 입신적 단계까지 승화시켜야 함을 주창한 엄우 시론은 기독교의 입신 체험과 상통한다. 기독교의 ‘입신’이란 살면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는 신앙적 체험이다. 기독교의 입신은 영이 몸 안에서 빠져나와서 가사(假死) 상태에서 천국과 지옥을 보는 체험이니 그 수행 단계는 성경과 기도에 전념함으로써 가능하다. 입신을 통해서 받는 신앙적 유익은 예수를 직접 만난다든가, 앞서간 성도를 만난다든가, 성경의 진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든가, 미래의 계시를 받는 등 신앙인으로서 특별한 신앙 간증을 체험한다. 그중에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는 입신 경험은 참선의 화두 단계에 상응하는 것으로 탁월한 시 창작 능력의 발휘를 의미한다. 필자의 이런 추리가 문학론적으로 객관성이 결여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신집중의 절정 단계라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고 본다.
루쉰은 중국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가로서 일본의 대학자 요시카와 고지로(吉川行次郞)는 루쉰은 노벨문학상을 백 번을 받아도 과하지 않다고 극찬하였다. 루쉰은 일본에서 유학하며 신학문을 습득하고 애국애민 의식이 강하고 중국에 대한 개혁의지가 깊어서 센다이의대에서 의학을 공부하던 중, 환등기를 통하여 중국인의 모멸적 자기학대와 몽매적 인간상을 목도한 후, 중국인의 신체 건강보다 정신 혁신이 더 다급하다고 절감하여 곧 귀국하여 은거하며 중국문학을 위시한 중국사상에 몰두하였다. 그 결과 루쉰은 불세출의 대문호로 탄생하고 중국 개혁의 선구자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루쉰이 서양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 기독교의 문화를 가장 심각하게 고찰하였고 그중에 예수와 십자가, 그리고 종교적 성격에서 예수의 영웅적 수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그의 창작의 근거로 삼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대문호 루쉰의 문학은 예수를 배제하고 논할 수 없고 그 바탕 위에서 루쉰의 문학가치도 거론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루쉰의 작품의 주인공이 일관되게 영웅 수난적 성격을 지닌 요인이 예수의 십자가 고난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늘날 중국 대륙이 사회주의 국가로서 종교 탄압을 지속하고 복음화선교가 미미한 현실에서 루쉰의 문학을 예수고난과 연관시키어 고찰한 이 글에 대한 착상이 의미 있음을 관련 분야에서 유의하기를 바란다. 중국 현대문학에서 기독교 정신이 차지하는 사상적 바탕이 적지 않은 점을 재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