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의 에메랄드

Chapter 1~11

“내가 다쳤을까 봐 두려웠소?”

“난 신이 아니에요, 매클린토치.”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입술 한가운데를 매만졌다.

“그 사실을 알게 되어서 기쁘군.”

“그리고… 그리고 나 혼자 여기 남겨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어요.”
그의 손끝이 그녀의 입술선을 따라 움직였다.

“다른 말로 하자면, 참을 수 없는 나의 존재를 참아내든지 아니면 당신 혼자 견뎌내든지 둘 중의 한 가지를 선택해야 했다는 거군. 당신은 머지않아 날 선택하게 될 거요.”

“그래요. 아뇨, 매클린토치. 그러지 말아요!”

“뭘 하지 말라는 거요?”
그의 손가락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졌다.

“이것 말이오?”

“제발, 매클린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