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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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대표님 제안을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여기 있는 동안만. 대표님도 말씀하셨듯이 제가 지켜야 할 평판이 있으니까요.”

가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물어봐도 될까?”

“네. 대표님도 저를 원하시지만 저도 대표님을 원해요.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성적인 욕구와 비슷한 거라는 걸 저도 알아요. 그러니까 저도 그걸 인정하고 한번 해 보기로 했어요.”

그걸 인정하고 한번 해 보기로 했다?

한번, 뭘? 어디까지? 여기서 지내는 동안만 인정한다는 건가? 내가 제안한 관계를 받아들이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면 리건은 그걸로 만족한다는 건가?

“확실한 거야, 리건?”

리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확실해요. 하지만 대표님이 가입하셨다는 그 결혼 정보 회사 이름을 알려 주시면 좋겠어요.”

가스는 삼키던 커피가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았다.

“뭐 하러?”

“저도 한번 해 보려고요.”

그녀가 애플파이를 한 입 베어 물며 대답했다.

“농담이지?”

“왜요? 저는 해 보면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