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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다도/차
· ISBN : 9791141937454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5-04-16
목차
서문: 물 끓는 소리와 인간의 사색
• 차 한 잔에 담긴 시간: 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뜨거운 물에 찻잎을 우려 마셨을까
• 향과 맛, 그리고 마음: 단순한 음료를 넘어, 차가 삶의 태도가 된 과정
• 에세이의 목표: 중국에서 출발한 차(茶)가 어떻게 일본에서 독특한 ‘다도(茶道)’로 변형되었는지, 그 철학과 미학, 그리고 현대적 의미를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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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차(茶)의 태동—중국에서의 기원과 정신
제1장. 신농(神農) 전설에서 당∙송의 차 문화까지
1. 신농(神農) 설화: 약초를 시험하던 왕이 우연히 차를 발견했다는 신화적 이야기
2. 전한~수·당 시기: 약용∙해독제에서 점차 ‘우아한 음료’로 변화
3. 귀족과 지식인의 문화: 시인 두보∙백거이가 차를 노래하고, 궁정에서도 차가 교양의 상징이 되다
제2장. 육우(陸羽)와 『차경(茶經)』—체계화된 차의 철학
1. 육우(陸羽)의 생애: 고아 출신으로서 차에 매료된 일화
2. 『차경』이 제시한 차의 표준: 차잎의 선정, 물의 등급, 다기(茶器)의 중요성
3. 차에 녹아 든 ‘도(道)’: 단순 음료가 아니라 사유와 단련의 매개체로 바라봄
제3장. 송(宋)대 문화와 선(禪)—차가 정신 수련이 되다
1. 송나라의 호화로운 다회(茶會): 귀족∙사대부의 교류 수단
2. 선(禪) 사찰과 차: 좌선과 병행해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
3. 문인(文人)의 차 생활: 차, 서화(書畫), 금석(琴瑟)과 어우러진 지적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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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일본으로 건너간 차—가마쿠라∙무로마치 시대의 변주
제4장. 견당사∙유학생과 불교 승려들의 차 도입
1. 에이사이(榮西)의 『흥선호국론(興禅護国論)』: 차를 국가와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묘사
2. 무사 정치와 차: 긴 전투 속 휴식과 정신적 각성에 차를 활용
3. 산중 사찰의 ‘차회’: 중국 선종 사찰에서 보던 예절 일부를 일본식으로 수용
제5장. 호화와 검약 사이—무로마치∙전국 시대의 다회
1. 귀족∙무로마치 막부의 당풍(唐風) 다회: 장식적이고 예술화된 차 모임
2. 와비(侘び) 초입: 겉치레를 버리고, 소박과 정적(靜寂)을 찾아가는 미학적 전환
3. 무사의 차 문화: 전투의 틈바구니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작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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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다도의 철학적 완성—센노 리큐와 ‘와비사비(侘び寂び)’
제6장. 센노 리큐(千利休)의 혁신
1. 다케노 조오(武野 紹鴎)에서 리큐까지: 초라함(侘び)의 미학 전통이 이어진 계보
2. 불필요함의 제거: 치밀한 계산 없이, 다실(茶室)을 작게 만들고 장식을 최소화
3. ‘차 한 잔에 우주를 담는다’: 육우∙선(禪)의 가르침을 일본적 극단으로 밀어붙임
제7장. 다도와 선(禪)의 맞물림
1. 좌선(坐禪)과 차실(茶室): 공간과 시간, 그리고 마음을 텅 비우는 작업
2. 일회일회(一期一会): ‘이 한 번의 만남이 다시없다’는 깨달음
3. 와비사비(侘び寂び) 정신: 눈에 띄지 않는 것에서 미를 발견하는 감각
제8장. 권력과 다도의 동상이몽
1.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리큐의 갈등: 검약미와 영광 추구가 충돌한 순간
2. 정치 권력에게 차회가 된 의미: 외교∙군사적 협상, 위신 과시 수단
3. 이중성의 탄생: 내면적·해탈적 태도 vs. 권력과 상징을 위한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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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다도의 미학—차실과 도구, 그리고 행동의 철학
제9장. 차실(茶室)이라는 무대
1. 좁고 낮은 문(躙口): 들어설 때 몸을 낮추는 상징적 행동
2. 소박한 벽과 바닥: 화려함보다 결핍을 택하는 이유
3. 掛物(카케모노)와 꽃: 간결한 장식이 오히려 풍부한 사유를 불러온다
제10장. 다구(茶具)와 인위적 결함—불완전의 미
1. 다완(茶碗)의 형태와 균열: 왜 완벽한 원형을 추구하지 않는가
2. 차선(茶筅), 차솥, 물바가지는 어떻게 배치되나: 기능과 배려의 균형
3. ‘오래되고 낡은 것’을 귀히 여기는 시선: 사비(寂び)의 미학
제11장. 행동 양식의 디테일
1. 입구부터 차를 내기까지: 일련의 동선이 초대·환대·배려의 서사가 된다
2. 걸음, 자세, 숨소리: 모든 행동이 의식(儀式)에 맞춰 절도 있게 이뤄짐
3. 차 한 모금 후의 대화: 군더더기 없는 교감, 이것이 다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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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현대 다도의 변모
제12장. 대중화∙상품화의 길
1. 관광지를 위한 다도 체험: ‘전통 옷차림’과 ‘고급스러운 다완’의 상품화
2. 호텔∙결혼식 행사로서의 다도: 상업화와 정통성 사이의 딜레마
3. 해외에서의 인식: 단순히 ‘Zen Tea Ceremony’로 치환되는 현실
제13장. 도시인들의 생활 속 다도
1. 일상에서 간편 다기(茶器)를 이용: 직장인∙학생용 소형 티세트
2. 다도 교실과 유파(流派): 우라센케∙오모테센케∙무사노코지센케 등 대세 교단의 운영 방식
3. 젊은 세대와 SNS: 차 사진을 올리고,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새로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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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차의 길을 따라가다—한 모금에 응축된 진심
• 잎과 물, 그리고 시간을 함께 우려 내는 순간: 다도가 말해 주는 건 단순하다. ‘머무를 줄 알아야 맛을 느낀다.’
• 비워 낸 자리: 의식과 예절이 복잡해 보여도, 근본은 비우고 집중하는 태도에 있다.
• 현대인의 고민: 속도와 효율을 추구하는 시대에, 다도가 줄 수 있는 느리고 섬세한 시선.
• 여전히 뜨거운 물이 끓는다: 우리는 차를 끓이는 그 사이를 통해 세상을 잠시 멈추고, 자기 자신을 깊이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