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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사

단장사

주숙진 (지은이), 윤혜지, 홍병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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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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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단장사 
· 분류 : 국내도서 > 고전 > 동양고전문학 > 중국고전-시가
· ISBN : 9791143029423
· 쪽수 : 109쪽
· 출판일 : 2026-07-09

책 소개

이청조와 함께 송대의 대표 여성 사인(詞人)으로 꼽히는 주숙진의 사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주숙진은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결혼 생활로 고통을 겪다 젊은 나이에 자살했으며, 사후에 부모가 작품을 모두 태워 현전하는 사(詞)는 이 책에 수록된 32수뿐이다.

목차

새해 초승달은 차가운 옥갈고리 같네
시름겨운 봄 풍경 또 청명절이네
주렴 걷고 봄 풍경 보기 힘든데
눈길 닿는 곳마다 끝없이 감정이 일어나네
그대 만나기는 어렵네
홀로 걷다가 홀로 앉았다가
봄 시름 일어나는 곳 어디인가
천 잔으로 봄에 취하길 원하는데
누구에게 부탁해 마지막 봄밤을 전할까
애교 부릴 때는 다른 사람 시선도 두렵지 않고
다시금 이별곡을 연주하네
해 질 녘 비단 장막으로 스며드는 어쩔 수 없는 차가운 기운
술잔을 들고 봄을 보내나 봄은 말이 없고
수심은 다시 또 생겨나고
사람 홀리는 향기를
견우와 직녀가 몇 번의 칠석 보냈던가
옥 같은 눈꽃 날리다 땅에 떨어져도 괜찮은데
하얀 옥구슬을 하늘에 가득 뿌린 듯
달빛이 깃들어 매화는 차네
초췌해도 그대라서 괜찮다네
매화꽃에 취해 단장하는 모습
봄을 감상하려는데 꽃샘추위 걱정하네
눈처럼 하얀 배꽃은 봄 정원에 가득하고
눈 내리는 하늘이 아름다워 정신도 맑네
꿈도 깨고 술도 깨니 봄날의 수심이 두렵고
지는 꽃과 내리는 비로 밤은 길다네
사람은 멀리 있고 하늘 끝은 가까이 있네
다만 지난해의 그 사람 보이지 않아
가을 소리에 갑자기 오동잎 떨어지는 것이 보이네
매화는 사람이 여위어 가는 것을 알지 못하네
옥같이 얼음같이 고결한 모습
향기로운 계단에 푸르름만 펼쳐졌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주숙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주숙진(朱淑眞, 1135?∼1180?)은 송대(宋代)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다. 한때 문헌의 오기 탓에 ‘주숙정(朱淑貞)’으로 잘못 불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숙진이 본명으로 통용된다. 명확한 생졸년에는 이견이 많지만, 대개 1135년경에 태어나 40여 년을 살다 1180년경 사망한 전당(錢塘, 현 항저우) 출신 인물로 추정한다. 후대의 여러 문헌은 그녀가 무지한 부모의 판단 탓에 교양 없고 무식한 시정배와 혼인하여 불행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그녀가 직접 남긴 시와 산문(〈춘일서회〉, 〈선기도기〉 등)을 살펴보면 사실과 다르다. 실제 주숙진은 예술품 수집을 즐기던 절서 지방 관리의 딸로 유복한 사대부 가정에서 자랐으며, 남편 역시 시정배가 아닌 지방 관리였음을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즐기고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지녔던 그녀는, 자신의 지성과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의 애정 없는 결혼 생활 속에서 깊은 절망을 겪었다. 결국 갈등 속에서 비극적인 여생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녀의 부모는 출가한 딸이 남긴 뜨거운 감정의 애정 시사(詩詞)들이 가문의 오명이 될까 두려워 모두 불태웠다. 다행히 화를 면한 일부 작품이 후대에 수집되어 《단장집(斷腸集)》으로 편찬되었고, 이를 통해 불행했던 천재 여성 작가의 뛰어난 문학성과 짙은 우수(憂愁)를 오늘날까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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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배화여자대학교의 겸임교수와 단국대학교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학과의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방언 만사의 출구, 엄정성을 담보한 완약사로의 개선〉(2025), 〈허난설헌의 내방가사에 드러난 중국적 감성지식의 수용 방식〉(2024), 〈안수가 노래한 염정과 한정, 북송의 아사파를 선도하다〉(2023), 〈당송사 유파 형성의 알고리즘〉(2022), 〈화간사인들의 절대감성〉(2021), 〈《화간집》의 제3인자인 이순 사의 고찰〉(2020)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당·송대의 사 문학 속에 내재한 사인들의 감성에 주목해, 사 문학의 감성을 조명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며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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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윤혜지는 국립 타이완사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외래교수를 거쳐, 현재는 동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말하지 않음의 미학, 강기사의 정서 표현 방식 연구〉(2025), 〈명·청 시기 안휘 동성의 방씨 여성시 고찰〉(2024), 〈중국 고대 여성 작가의 서호시사〉(2023), 〈중국 산동 지역 여성 작가 시 고찰〉(2022), 〈청대 여시인 서소화의 《서도강시》 제재 고찰〉(2021), 〈원대 문언 필기 소설 《춘몽록》 속 창화시사 시탐〉(2020)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전 시가이며, 최근에는 중국 고대 여성 문학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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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매화는 사람이 여위어 가는 것을 알지 못하네
−매화를 노래하다

젖은 구름은 건너지 못하고 계곡 다리는 차갑네.
시린 달빛 막 비추자 봄바람에 매화 그림자 지네.
계곡 아래에서 물소리 길게 나고,
매화 한 가지 달빛과 향기롭네.

사람은 예전과 똑같이 매화를 어여삐 여기나,
매화는 사람이 여위어 가는 것을 알지 못하네.
홀로 난간에 기대어 보니,
밤 깊어 매화꽃도 차갑네.


菩薩蠻
−詠梅
濕雲不渡溪橋冷. 娥寒初破東風影. 溪下水聲長, 一枝和月香.
人憐花似舊, 花不知人瘦. 獨自倚闌干, 夜深花正寒.


홀로 걷다가 홀로 앉았다가
−봄날의 시름

홀로 걷다가 홀로 앉았다가,
홀로 노래하다가 그 노래에 홀로 답해 부르다가 다시 홀로 누웠네.
그렇게 서 있으니 마음만 상하고,
찬 바람 불어와 어루만짐을 어찌할 수가 없네.

이 같은 마음 누가 알겠는가?
눈물이 남은 화장을 모두 지우네.
마음의 병 여전히 남아,
싸늘한 등불 심지 다 잘라도 꿈이 이루어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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