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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경영전략/혁신
· ISBN : 979115542493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6-06-30
책 소개
목차
1. 이란으로 가는 길
이동수가 있다네 / 상사맨의 꿈 / 달나라 농사꾼!
2. 이곳이 이란입니다
나도 후진으로 달린다 / 공짜입니다? / 끝나지 않는 인사 / 따로따로 남녀 / 꽃을 든 남자 / 회와 술집이 없는 곳? / 그들만의 자존심, 천장과 카펫 /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어? / 과도한 논리는 KO패! / 지하철, 버스 그리고 직진 택시 / 눈으로 하는 대화
3. 이란 사람을 소개합니다
한국 사람이 좋아! / 그들의 냉정한 계산법 / 돌을 던져 보다 / 그들만의 테스트 / 한번 친구는 영원하다 / 축구가 좋아! / 머리를 감싼 이란의 여성들 / 외국인이 좋아! / 친절과 참견 사이 / 엄지는 절대 안 돼
4. 달나라 농사꾼, 이란에서 만석꾼이 되다
새로운 만남, 시작은 미약했고 / 호미와 삽자루를 들다 / 믿음부터 팔아라 / 기적이 시작되다 / 새천년의 약속 그리고 폭풍 속으로 / 내려만 가는 계단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나는 더 머물겠습니다 / 다시 이란이다! / 나를 살린 노신사 / 말 달리자 / 난 멈추지 않는다 / 이란은 교집합이다 / 이란과 손을 잡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진출로를 놓친 차가 비상등을 켜지도 않고는 뒤로 확 후진을 한 후 진출로로 방향을 잡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어? 어어어….”
도시고속도로에서 앞으로 달려가던 차가 후진해서 뒤로 오다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잔뜩 술에 취한 무법자가 도로 위의 무법질주를 시작한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 차 미친 거 아니에요?”
- 본문 <나도 후진으로 달린다> 중에서
이제 택시를 탔으니 계산을 해야 했다. 지갑을 꺼내면서 물었다. “얼마인가요?” 기사는 온화한 표정으로 답했다. “계산이라니요. 그냥 가십시오.” 순간 ‘뭘 잘못 들었나?’하는 표정으로 택시 기사를 바라봤다. 택시 기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냥 가라니. 설마 택시비를 받지 않겠다는 말인가?’ 궁금한 표정으로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지갑으로 손을 가져가는데 기사가 다시 “그냥 가셔도 됩니다”하고는 매우 친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장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답을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니 어떻게….” 순간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의 표정에는 친절함이 여전했다.
- 본문 <공짜입니다?> 중에서
과도한 논리적 싸움은 시간도 낭비요, 작전도 실패다. 추가 시간이 주어지는 경기에서도 절대 골을 넣을 수가 없다. 잘해봐야 무승부이다. 이런 경기 대부분 KO패가 될 공산이 많다. 그러니 KO를 OK로 바꾸는 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하지 않던가. 백전백승하고자 한다면 지피지기하자. 겁낼 것 없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란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을 이렇게 세웠다.
‘과도한 논리는 대부분 KO패를 부른다. 솔직한 포기는 때로 OK를 부른다!’
이렇게 해석하면 좋겠다.
‘이란 사람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져 보고 우리는 그들에게 감정을 던져 본다! OK?’
- 본문 <과도한 논리는 KO패!> 중에서
아, 기왕 교통수단에 대해 펼쳐 놓았으니 이란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교통수단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소개해야겠다. 테헤란에 가면 있는 이름하여 ‘직진 택시, 이란말로 모스타김 택시’이다. 직진 택시를 설명하면 하나 같이 묻는 질문이 있다.
‘그럼 옆으로는 못가요?’ 그때마다 나는 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만 가. 똑바로 직진만 한다니까.”
정말 직진만 하는 택시가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이란에는 앞으로만 가는 일명 직진 택시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앞으로만 가는 택시다. 좌회전 우회전은 하지 않고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것도 아니며 그냥 달리는 방향으로 계속 앞으로만 쭉 전진해 가는 합승을 전문으로 하는 택시다. 이란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 직진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찾아가려면 우회전이나 좌회전이 필요한 지점에서 내려서 그쪽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또 다른 직진 택시를 타면 되고 그곳에서 역시 좌우회전이 필요하면 또 다른 직진 택시를 타는 식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면 된다. 승차비가 매우 저렴하고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한 테헤란의 특수성이 낳은 세계 유일의 택시다.
- 본문 <지하철, 버스 그리고 직진 택시> 중에서
“엄지손가락은 이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는 한 손으로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고 다른 한 손으로는 셋째손가락을 추켜세우고 있었다. 언뜻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자 그가 다시 말했다.
“엄지손가락을 이란에서 세우면 이거라구요.”
“정말입니까?”
“네. 이란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면 서양에서 셋째손가락을 추켜세우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 본문 <지하철, 버스 그리고 직진 택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