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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5512272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4-04-25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바버라 원장수녀는 죄인은 진통제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소녀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기를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기를 땅에 묻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아이를 수녀원에 묻을 거예요.”
아눈치아타는 튼튼한 손가락으로, 그다음에는 딱딱한 철제 겸자로 아기의 작은 몸을 밀고 비틀었다. 아기는 따뜻한 그 안에서 나오기 싫은 듯 마지못해 움직였다. 옅은 붉은색 피가 와락 하얀 시트 위로 쏟아졌다.
원장수녀를 만나러 온 소녀들은 자신들이 지은 죄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듬었고, 바버라 원장수녀는 그들에게 기억나는 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죄를 고백하라고 부추겼다. 원장수녀는 그들의 사연을 차례로 들었다. 서른 살 된 더블린의 가게 점원 아가씨는 영국 남자의 매력에 빠졌고, 그 남자는 부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리버풀에 있는 아내에게 돌아가 버렸다. 코크 출신의 빨간 머리 소녀는 어느 자동차 정비공과 관계를 맺었지만, 임신하자 버림을 받았다. 그리고 케리에서 온 지적 장애인 십대 소녀는 내내 울기만 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왜 이곳에 온 것인지 전혀 몰랐다. 원장 수녀는 아버지와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잤다는 농부의 딸 이야기, 그리고 결혼식 날 세 명의 사촌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다음 도움을 구하려 그녀를 찾아온 어린 여성들에게 항상 하는 질문을 던졌다.
“말해 봐요, 5분의 쾌락이 이럴 만큼 가치가 있나요?”
필로미나-이제 마르셀라-는 오후 늦게 바버라 원장수녀에게 불려 갔다. 아이를 낳은 지 엿새가 지났고, 거꾸로 태어난 아이 때문에 찢어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몸조리 기간은 끝났고 이제 규칙에 따라 다시 일을 해야 했다. 필로미나는 다른 새 산모들과 함께 원장수녀의 사무실 바깥 복도에서 기다려야 했다. 수녀원은 소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금지했지만, 소녀들은 은밀한 미소를 짓고 알겠다는 듯 얼굴을 찡그려 가며 몰래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