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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일본문화
· ISBN : 979115555258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 • 4
제1장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의식 • 8
제2장 돈가스의 사상을 말한다 • 18
메이지 유신은 요리 유신?
제3장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상실의 시대 • 28
제4장 일본의 선각자들 • 38
우에무라 다카시 아사히신문 기자
일본 불교학자 스즈키 다이세츠
카운터스와 오토코구미
세계적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
애니메이션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을 비판한 전략적 경제학자 오마에 겐이치
건축의 철학자 안도 타다오
제5장 일본적인 너무도 일본적인 오타쿠와 히키코모리 • 74
제6장 망가(만화)로 말하는 일본 사회 • 88
제7장 일본의 정치 권력 그리고 마루야마 마사오 • 98
제8장 레이와(令和) 시대의 상념들 • 116
제9장 단카이(團塊) 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 138
제10장 격동의 7세기 그리고 일본의 탄생 • 146
아스카(飛鳥) 문화를 찾아서
제11장 대망(大望)의 시대 • 168
제12장 메이지 유신 이야기 • 190
제13장 야스쿠니 신사 • 204
강자는 영광뿐만 아니라 슬픔까지도 독식하는가?
제14장 작은 신들의 나라, 일본의 신사 • 210
제15장 기마민족의 일본 정복 • 218
에필로그 일본의 잃어버린 40년 • 236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
일본은 무엇인가? 일본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인문학적 사회학적 국제정치학적 관점에서 절실한 것이다. 요즘같이 내일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 경제계의 리더 한 분이 “미래 한일 협력의 크기는 엄청난 상승효과를 낼 것이다”라고 한 말은 시의적절하다. 트럼프 시대의 광풍 속에서 동아시아의 리틀빅맨으로서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켜 나가는 한일 두 나라는 많은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바탕을 마련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이제 우리 젊은이들이 만들어 나갈 새로운 미래와 신한일 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 되었다.
지금 세계 속의 한류 문화를 과시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간과하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은 역사 인식이다. 역사학자 카(E. H. Carr)가 말했듯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과거는 현재의 눈으로 매 순간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도 가끔 멈춰서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옆도 보아야 한다. 지금 세계사의 중심추는 돌고 돌아 동아시아로 오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핵심이 되고 있다. 그 당위성은 오직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존재한다. 언론에 의한 표피적인 지식으로는 안 된다. 정치에 오염된 편향된 지식으로도 안 된다. 인문학적이며 사회학적인 고통스러운 성찰이 선행된 것이라야 한다.
일본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은 어떠한가? 그들에 대한 종주국 의식이나 문화적 자부심과 또 한편 식민의 역사적 열등감이 교차하지는 않는가? 이제 대서양의 시대는 쇠퇴하고 극동아시아 시대, 태평양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시대정신의 대변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역사 인식 또한 크게 달라져야 한다.
저 아득한 7세기에서 비롯된 질풍노도의 역사적 변곡점을 관통해 온 동아시아의 새 역사는 지금 21세기에 또다시 격변하고 있다.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 그 변화를 15가지 키워드에서 찾고자 한다. 하나하나의 키워드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다.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크다는 뜻이다.
“신은 디테일 속에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전혀 몰랐던 일본의 진실(팩트)과 매력을 디테일하게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찾자는 이 책의 의도대로 너무나 일본적인 ‘돈가스’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이러한 현대적 키워드를 찾아 새로운 일본을 말하려는 것이다.
황혼의 사무라이
일본의 잃어버린 40년이란 지금까지 흔히 말하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앞으로의 불투명한 미래를 말하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그들이 걸어온 길은 일본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 일본 사회를 점철해 온 철학과 정책이 지배한 것이다. 그것은 너무도 강력하여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이 되어 버렸다. 일단의 사람들은 한국도 일본이 걸어온 길을 같이 걸어갈 것이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그 길은 어떤 것이었을까? 2000년 초 일본 사회를 열광케 한 영화 ‘황혼의 사무라이’가 바로 그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일본 작은 지방의 하급 무사가 지키는 가난한 가족과 시무라이의 자존심 그리고 폭풍우처럼 밀려오는 메이지 신정부의 근대화 물결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결국 신무기의 위력 앞에서 장렬하게 산화하고 마는 운명. 그들은 이 영화에서 그들의 운명을 직감한 것은 아닐까? 당시 그 영화는 일본 영화계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고, 모든 상을 휩쓸었다. 지금 일본은 그렇게 산화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이 드디어 나서다
미국과 일본의 무역 역조와 막대한 재정적자를 견딜 수 없었던 미국이 수차례 경고 끝에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미국이 강권으로 일본을 끌어들여 체결한 1985년 ‘플라자협정’으로 1달러당 250엔 하던 환율을 120엔으로 절상해 버렸다. 이것이 엔고 쇼크다. 유례없는 급격한 엔고 정책으로 일본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유학하거나 달러로 지급받는 외국 기업 직원이나 주일 미군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일본 기업들도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까지 체결되어 일본 반도체 가격이 대폭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고품질 고가 반도체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전통 장인정신으로 이룩한 빛나는 소부장, 즉 소재ㆍ부품ㆍ장비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하지만 아무도 이때부터 시작된 일본의 종양을 인식하지 못했다. 다만 싼값에 사들인 넘쳐나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