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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5580185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2-05-09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몸뚱이는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
- 『아함경』
제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어느 순간 제 가슴 속에 들어와 딱 똬리를 틀고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매일 일정량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짜증도 나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양은 필요합니다.
마음공부,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는 것처럼 기도, 수행을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최소 밥 먹는 시간보다는 더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큰 마음,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으면 마음에는 큰 구멍이 생기고 말 것입니다. 수행자라면 특히나 더 정진에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자비로움을 집으로 삼고
인내를 옷으로 삼으라.
- 『법화경』
『법화경』법사품」에 나오는 말씀으로 ‘慈室忍衣(자실인의)’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자비로 집을 삼고 인내로 옷을 삼으라는 뜻이죠. 자비와 인내만 있으면 세상 속에서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다툴 일이 절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게 된 것은 존경하는 석주 큰스님을 만나면서입니다. 평생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진력하셨던 큰스님은 항상 하심(下心)으로 대중들을 대하셨습니다. 손자, 증손자뻘 사람들이 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스스로 낮추는 큰스님의 모습은 항상 아름다웠고, 저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큰스님께서는 항상 ‘자실인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자비에는 적이 없고, 인내를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일체 병든 이를 보거든
부처님과 다름없이 여겨라.
- 『범망경』
얼마 전 열반에 드신 고우 스님의 법문이 생각납니다. 하루는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신도가 고우 스님을 찾아와 식당 장사가 잘 안된다며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합니다. 얘기를 듣던 고우 스님께서 한 분 한 분의 손님을 은인이라 생각하고 부처님으로 여기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처음에 그 말씀의 낙처를 모르던 신도님이 생각을 바꿔 부처님 모시듯 손님을 대하자 식당이 거짓말처럼 손님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계는 인드라망입니다. 모든 인연을 부처님 모시듯 대해야 합니다. 특히 병들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살피는 것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내가 아프면 이웃도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