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드 퀸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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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산문 작가이자 비평가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주요 지성 중 하나로, 특히 문학적 자아를 깊이 탐구한 수필과 자기 고백적 글쓰기로 주목받았다. 그는 윌리엄 워즈워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윌리엄 해즐릿 같은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하며, 당대의 문화 비평과 문학 세계에 깊이 관여했다.
드 퀸시는 어린 시절부터 병약하고 예민한 성격이었으며, 청소년기에는 가출을 감행할 만큼 감정적 파고가 심했다.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을 견디기 위해 아편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중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편이 단순한 환락이나 타락의 도구가 아니라, 의식의 확장과 환각적 심연 속 자기 성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가 1821년에 발표한 《고전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단순한 중독 체험의 고백을 넘어, 19세기 문학사 최초로 약물에 의한 내면 의식의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이다. 이후 에드거 앨런 포, 보들레르, 보르헤스, 버로우즈, 앨런 긴즈버그 등 많은 작가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또한 그는 《살인의 예술성에 대하여(On Murder Considered as One of the Fine Arts)》와 같은 블랙 유머 가득한 수필로도 명성을 얻었다.
드 퀸시는 문학과 철학, 약물과 인간의식, 고통과 구원의 경계에서 독특한 글쓰기를 펼친 사유가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글은 ‘내면을 탐험하는 문장’의 전범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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