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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질병치료와 예방 > 기타질병
· ISBN : 979115602898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7-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6
머리말 26
1
왜 잠을 자야 하는가
●잠을 못 자면 이런 일이 생긴다 42
●잘 자서 성공한 사람 53
●나도 잘 잘 수 있다 60
부록 1
여성 불면증 1.7배. 해결책은? 68
2
불면증, 나쁜 질병
●잠의 의미 74
●불면의 다양한 원인 82
●잘못된 해결책을 멀리하라 89
부록 2
내 몸이 알아서 잔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라) 99
3
불면증 치료의 4가지 접근법
●인지행동치료와 긍정심리학 108
●안전한 수면제 사용과 중단법 133
●코골이, 수면 무호흡 치료
(새로운 수면 다원검사법) 142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신경/정신질환 치료법 162
부록 3.
한방 불면치료 171
4
수면 과학(Sleep tech), 수면 경제(Sleeponomics)
●수면 환경 178
●슬립테크, 베개와 침구, 슬립 웨어 188
●슬립테크, 매트리스와 특별한 침대 202
부록 4
동의보감 신침법. 자미보약(自美補藥) 217
5
달라진 수면 환경
●동서양의 기후와 수면 문화의 차이 224
●창의력을 기르는 수면법 233
●최적의 수면 환경 조성법 242
부록 5
수면을 돕는 공기청정기,
습도조절과 산소 공급까지 254
에필로그 258
불면증과 평생학습 271
출간후기 31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994년 힘들게 입학한 대학에서 술과 당구로만 시간을 보내던 나는 학사 경고를 받았다. 부모님께서는 내심 ROTC를 권하셨지만 이유 없는 반항으로 공군 사병으로 지원했다. 군 생활에서 단체 생활을 한다는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께서 나를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셨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1996년 상병이 되자 약간의 여유가 생겨 국방일보나 조선일보 등 신문을 보며 세상의 변화를 알려 했다. 신문 광고에 나온 책을 PX 서점에 부탁해 주문했는데, 서울에서 나온 책은 1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대구에 오는 것 같았다.
당시 감명 깊게 읽었던 것은 조선일보의 영어 만화 『레미제라블』과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고전을 읽어본 적이 없었던 나는 새 연제가 나오길 기다렸고,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길 원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책을 읽게 되었는데, 윤은기 한국 협업진흥협회 회장의 책을 읽으며,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를 예상했다.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전문직 선택이란 판단을 했다. 당시 군 제대 후 의대, 한의대를 가는 선배가 있었다. 졸업했던 심인고등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걸어, 구?? 담임 선생님과 통화했다.
“선생님. 다시 수능시험을 봐서 의대를 가고 싶습니다.”
“아서라, 고등학교 때나 열심히 하지.”
선생님의 대답에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지 않은 후회가 들었다. 그리고 나의 불면은 시작되었다.
전자시계 버튼을 누르면 노란색 불이 들어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간은 언제나 새벽 2시였다. 군대에서는 오전 6시에 기상과 점호를 한다. 일과를 마치고 내무반에 복귀한다고 자기도 어려웠다. 불면의 괴로움은 지속되었다. 옆의 전우는 코를 골고 깊이 잠들었는데, 나는 왜 잠을 이루지 못할까.
PX 서점에서 일본 책을 번역한 불면증 책 3, 4권을 읽었다. 책에선 이완 요법이나 호흡법을 설명했다. 신체의 말단에 긴장을 풀고 이완된 근육이 천천히 머리 쪽으로 올라온다는 암시를 제안했다. 호흡도 몇 초를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했다. 잠시 효과가 있는 듯했으나, 의대를 가야겠다는 힘든 과제 앞에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포켓 사이즈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책에서 ‘멜라토닌’ 호르몬을 알게 되었다. 낮에 햇볕을 쬐면 생성되고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병장으로 진급하니 약간의 자유가 생겼다. 부대 내 행정업무를 하던 나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후임과 함께 일했고, 일과 후에는 동기생 정동식과 연병장을 뛰었다. 낮에 몸을 움직이고 땀 흘리니 밤에 잠이 왔다. 1년 반 이상 나를 지켜보셨던 한?? 선임하사님은 수능 공부하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 다음 날 일과에 방해되면 안 되니, 11시까지로 제한했지만 독서실을 개방한 것이다.
나의 불면증은 이렇게 치료되었다.
낮에 몸을 쓰고 밤에 미래 계획을 실천하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의과대학을 진학하고, 힘든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에서 다시금 불면을 경험했으나 이제는 나만의 숙면법을 찾았다.
처음 책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을 쓰고 나니 사람들이 묻는다. “잠은 언제 자는지?” 나의 대답은 이렇다. “저는 머리만 대면 바로 잡니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나의 활동은 숙면이 바탕이 되었구나. 밤에 잠을 잘 자니 낮 시간을 충실히 보낼 수 있다. 더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7시 30분에 출근해서 2개의 경제신문을 보고, 좋은 내용은 페이스북에 올린다. 9시 30분 병원 회진을 돌고 처방을 한다. 각 부서의 실무자와 병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지시 사항과 보고를 듣는다. 여유 시간이 있으면 책 읽기와 글쓰기를 병행한다.
이런 나의 활동이 가능했던 이면에는 숙면이 있었다.
2019년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19로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2020년 전염성 질환을 많이 보는 안과, 이비인후과, 소아과는 환자가 급감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감염성 질환이 줄어든 것이다. 정신과만 매출이 늘었는데, 코로나 블루corona blue로 불리는 우울증 환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는 위축되고 사람과 교류는 줄어들었다.
내가 제대하던 1997년 11월. 미셸 캉드쉬라는 사람이 IMF를 선언했다. 군에서 제대 후 멋진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던 나는 캄캄한 밤거리, 조용한 시내를 봤다. IMF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했고, 가족이 해체되는 경험을 했던가. 코로나19가 널리 퍼진 2020년 겨울도 그때와 유사하다.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줄이고, 밤거리는 조용하다.
우울증 환자가 늘면, 우울증의 나쁜 친구 불면증이 따라온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 많은 분들이 노력하기에 우울증과 불면증의 심각성을 모르지만, 많은 사람이 불면으로 고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면증에 대한 실질적 해법과 새로운 수면 기술(디지털 불면 치료제, 디지털 숙면 패턴 분석,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수면 제품)을 소개해, 불면의 괴로움을 해결하고 싶었다.
내 책이 2021년 우울증과 불면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자그마한 위로의 말과 숙면을 드리길 바라며….
2021년 카네이션 병원 원장실에서
노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