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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161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6-10-30
책 소개
목차
책을 열며
4 쉴만한 물가에서 행복하기를
서평
209 사상의 정적 충격과 정서의 미적 울림 권대근
1 지짐이 나이테
12 솔섬
16 산우물
20 아이러브 허리
24 지짐이 나이테
28 꽃수다
32 남성 스포츠 마사지
37 가시거리 안의 절규
41 45 되기
45 계절 남자
50 인디언 추장의 편지
54 거울
2 꽃밤의 멘쿵
59 까치울역입니다
63 영역 It's a Kkachiul Station
69 갈망채
73 소치는 아이
78 개구리 Bar
83 나비 육교
87 엉겅퀴
91 꽃밤의 멘쿵
96 남자와 돌멩이
100 봉숭아 꽃물 들이기
105 포구나무
110 소풍
3 서울 맛도 추억 맛이다
117 오늘만
121 의암
126 청보리 패는 냄새
131 두리하나
137 웃음 머신
141 추석 끝물에
145 아빠 같이 가
150 서울 맛도 추억 맛이다
154 가뭄
158 틈
162 사흘 전
4 애기똥풀 꽃
168 장남 눈사람
172 조선의 마음, 부천의 마음
176 연분홍 치마
181 비가 내리네
184 순항
188 애기똥풀 꽃
192 옹이
197 웃자라는 달에
201 물안개와 춤을
205 말풍선 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넝마 같은 산우물이다. 어른 한 사람이 겨우 쪼그리고 앉을 만큼 작기도 하다. 한 서린 여인네가 치마 뒤집어쓰고 뛰어들어도 몸 하나 온전히 잠기지 않게 생겼다. 우물은 식수로나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공고문을 비석처럼 세우고 병세 짙은 꼴을 하고 있다. 을씨년스런 시멘트 지붕은 우물 안으로곤충들이 모여들기에 좋은 시설이 되었다. 모기들이 왱왱대는데도 머리를 디밀어 우물을 살폈다. 병들었다고 환자차트를 달고 있는 우물 속은 바닥 돌이 훤히 보이도록 맑다. 곤충들의 발끝이 스쳐서 생기는 무늬 외는 잠자는 듯 고요하다. 병들었다고 시골로 요양 온 엄전한 여인같이, 숨소리도 흉 꺼린 양 나직하니 죽였다. 그 엄전한 여인과 말을 섞거나 놀았다가는 유치장에라도 가둘 것 같은 공고가 정나미 떨어지게 한다.
-산우물 중에서-
직립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창조의 섭리에 맞춰 사는 게 어려우면 병든 거잖아. 침 몇 대 꽂아지게 시간의 허리를 베어내어 항복하듯 엎드렸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을 참이야. 직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지. 치료를 받는 동안 이런 고백도 할 거야.
“아이 러브 허리” “아이 러브 허리” 뇌는 나의 좋은 뜻을 받아들여 유전자에 명령하겠지. 허리에 좋은 알파파를 빨리 내보내도록 말이야.
-아이러브 허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