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세상, 왜 즐거워?

프롤로그
1. 고물 컴퓨터에서 팬티바람으로 달리다
2. 진짜 대결은 레이싱에서!
3. 익명의 전쟁
4. 깨진 창문
5. 여신님의 쪽지
6. 박현이의 이중 생활
7. 이따 만나자
에필로그
부록: 초등학교 선생님과 함께하는 독후 활동

나는 속이 부글부글거렸어.
‘현이 쟤는 공부도 잘하면서, 부릉부릉 레이싱 게임은 언제 하는 거야?’
상장을 받고 들어오는 현이에게 여름이가 “완전 멋지다, 박현이”라고 말하는 게 들렸어.
‘여름이가……,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가…….’
2년 동안 좋아하는데도, 나한테는 말 한번 안 걸어 주면서!
‘두고 보자, 박현이! 내가 널 이겨 주겠어!’
나는 이렇게 다짐했단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어. 부릉부릉 레이싱에 접속하자마자 호성이가 말해 준 미션을 눌러 보았어. _ 진짜 대결은 레이싱에서!

캐릭터를 클릭하면 레벨과 장착한 아이템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레벨이 낮은데 높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다구. 우리는 눈에 보이는 그 수치만 믿으면 되는 거야. 속일 수가 없어.
나는 교실 속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고 싶었어.
“너는 어떻게 탐정 역할을 하게 되었니? 경험치도 엄청 낮은데…….”
“네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준 그 아이템은 어떻게 얻은 거니?”
“넌 그 아이템을 사용할 자격이 있니?”
“이렇게 탐정만 많은 게임이 있기는 한 거니?”
그리고 수정아, 네가 정말 마녀가 맞니? _익명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