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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57405015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6-10-01
책 소개
목차
1부. 도평의 눈
1장. 승진합격부(昇進合格符)
2장. 가택흥왕부(家宅興旺符)
3장. 망신살소멸부(亡身煞消滅符)
4장. 치병벽사부(治病辟邪符)
5장. 소망성취부(所望成就符)
2부. 방울의 눈
1장. 귀문관살(鬼門關煞)
2장. 양인살(羊刃煞)
3장. 반안살(攀鞍煞)
4장. 백호대살(白虎大煞)
5장. 천라지망살(天羅地網煞)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당은, 뭐랄까, 탱화(幁畵) 속에서 갓 뛰쳐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숨과 피가 도는 우리네 같은 구석이 없어 사람이라기보다는 한 폭의 강렬한 그림 같았다.
하얀 생모시 치마저고리 차림의 여자는 까마귀 깃처럼 새카맣게 광을 낸 땋은 머리에 능소화 자수 댕기를 물리고 있었다. 눈썹과 손톱은 정갈하게 다듬어져 있었으나 진종일 벗겨내도 모자랄 듯한 두꺼운 화장은 본래의 이목구비를 짐작하기 어렵게 했다. 아찔한 분내가 공기 중의 향 내음과 함께 코를 찔러왔다. 사자(死者)를 장식하는 지화(紙花)보다 흰 얼굴에, 먹빛으로 잡아 뺀 눈꼬리며 인주를 잔뜩 묻혀 찍어낸 도장 같은 입술은 움직임이 없어 가면처럼 섬뜩했다. 굳이 따지자면 추(醜)보다는 미(美) 쪽에 가까웠으나 뭐랄까, 인사동에서 파는 선물용 연지 인형처럼 순전한 가짜 같아 으스스했다.
“당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으니 당신도 조심해야 해요.”
“그건 철길 사고였는데, 뭐. 그래도 조심할게.”
무명실로 감은 북어를 트렁크에 넣어둔 탓에 비린내가 풍겼지만 들뜬 기분에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사슴뿔 방패에 둘러싸인 흑마가 마구 내달리는 포르셰 엠블럼. 적색과 흑색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그것을 보는 순간 비로소 출세한 느낌이 들었다면 남들은 비웃을지 모른다. 그래도 어쩌랴. 지루하고 미적지근한 중년의 삶은 구체적이고 세속적인 생의 감각을 요구해오기 마련이다. 내 나쁜 사주도 저 방패로 다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