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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8540968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10-02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시골 모기와 도시 모기
그림에 떡
혼자 설 수 없는 아이
목욕탕이 맺어준 친구
새 생명
외할머니
어머니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두 어머니
장애를 극복한 가족
장티푸스와 할머니
전쟁과 개
할머니와 반짇고리
할머니 대학생
저자소개
책속에서
옛날 시골에서는 집에서 목화나 삼을 재배하여 실을 뽑았습니다. 그 실로 베와 삼베를 짜고, 뽕잎을 먹여 누에를 키워서는 고치에서 실을 뽑아 명주를 짰습니다. 베, 삼베, 명주를 시장에 팔아서 돈을 마련하였으며, 남은 것은 염색을 하거나 희게 표백하여 한복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우리 삼남매와 아버지의 옷을 디자인하는 일류 디자이너였고 가족들의 옷을 만드는 기술자였습니다.
안방 윗목 경대 옆에는 바느질할 때 사용 할 수 있는 반짇고리와 다듬잇돌, 방망이가 있었습니다. 반짇고리에는 크고 작은 바늘을 꽂아두는 바늘꽂이가 있었으나 실이 감겨있는 실패에 꽂아 두었고, 실이 둥글고 길게 감겨있는 실꾸리, 가위, 골무, 자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여자들은 무척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각종 천에 디자인을 하여 자르고, 바늘에 실을 꿰어 천과 천을 연결하여 한 땀 한 땀 바늘로 꿰매었습니다. 남자들의 옷으로는 바지, 저고리, 조끼, 데님, 두루마기, 버선을 여자들의 옷은 치마, 저고리, 마고자, 고쟁이 등을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만들었습니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밤늦도록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어머니가 잡은 바늘이 아기걸음, 어른걸음으로 걸어가면서 가족들의 새 옷을 만들었습니다. 입던 옷은 세탁하여 다듬잇방망이로 ‘똑딱똑딱’ 두드려 손질을 하였는데, 명절 며칠 전부터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방망이 소리는 장단을 맞추었고, 밤잠도 설치며 무척 바빴습니다.
- <할머니와 반짇고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