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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854150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8-08-25
책 소개
목차
굿샷! 쭈글이
너와집 거미 할미
눈사람 삼 형제의 엄마 찾기
빨랫줄에 걸린 코끼리
옹이와 사자닭 병아리
햇볕도둑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을 맛있게
토스트를 먹으면서 세상이 토스트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어른들은 토스트를 만들 때 계란과 치즈 햄을 끼워 넣고 토마토케첩이나 머스터드소스를 뿌려 먹지요. 하지만 다음날도 똑같은 토스트를 만들어 먹으면 지겹겠죠?
세상도 토스트와 비슷하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해와 달,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이 끼어있어요. 매일 봐도 똑 같지요. 세상이라는 토스트는 맛이 지루해서 사람들은 해나 달 같은 걸 잘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세상을 맛있게 만들 수는 있어요. 이야기를 비벼 넣으면 된답니다. 새롭게 만드는 토스트처럼 말이에요. 사람 때문에 불행해졌다가 사람 때문에 행복해지는 개, 말하는 거미, 엄마를 찾아가는 눈사람, 재롱둥이 아기 코끼리, 고양이와 병아리의 한판 승부, 이런 이야기를 비벼 넣으면 세상이 맛있는 토스트가 되지 않을까요? 햇볕을 슬금슬금 먹어치우는 그림자 이야기는 어때요?
재미있는 세상은 맛있는 토스트와 같아요. 자 여섯 개의 토스트가 각각 무슨 맛인지 다 먹고 나서 이야기 해 주세요. 저는 이제 또 여러분이 더 맛있게 먹을 토스트를 만들러 갈 거예요. 어쩌면 꽁무니에 선풍기를 달고 날아가는 다람쥐 이야기를 비벼 넣을지도 몰라요. 잘 보면 세상엔 맛있는 이야기가 잔뜩 쌓여있거든요.
여러분도 맛있는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안녕.
해가 지고 김밥 아줌마는 오늘 장사 마무리 짓고 있어. 걱정스런 눈으로 자꾸 나를 보면서. 앞발에 턱을 괴고 나는 그냥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아줌마가 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네.
“오늘은 우리 집에 가서 자자.”
나는 힘이 없어 가만히 있었어. 그랬더니 아줌마는 나를 안아 손수레 위에 태웠어. 드륵드륵 손수레가 흔들릴 때마다 하늘이 흔들리고 아줌마 얼굴도 흔들렸어.
언덕 아래 오래된 주택의 일층 구석진 방이 아줌마가 사는 곳이었어. 입구가 어둡고 문도 낡아서 솔직히 들어가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내가 지친 몸으로 어딜 가겠어. 가만있었지. 그런데 문이 열리고 아줌마가 쭈글이 왔다! 하고 소리치는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 방문이 우당탕 열리더니 소녀 셋이 튀어나온 거야.
“와, 쭈글이다!”
“진짜 쭈글쭈글, 너무 귀여워!”
“싫어, 내가 먼저 안을 거야!”
- 〈굿샷 쭈글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