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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709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9-11-30
목차
1부 꽃잎 편지
새로운 길
안개숲에 젖다
가을 운문사
새벽이 오는 소리
꽃잎 지다
반구대 암각화
수호신, 고래 이야기
징검돌을 건너다
신흥사 가는 길
손
등
수세미꽃
틈 사이
꽃잎 편지
천사의 눈물
달빛 기도
2부 틈과 틈 사이
안개꽃처럼
틈과 틈 사이
별난 미역국 2
계절이 지날 때
오래된 신발
수련
카톡으로 보는 세상
손길 하나로
엉겅퀴꽃
아우라지
마음
푸른 말씀
옛날, 망개떡
오색 반짇고리
서울은 멋있다
광화문 앞에서
3부 양등리 가는 길
풀잎의 반란
사월
꽃잎, 바위에 잠들다
돌탑
아슬아슬한
섬 안의 섬
도깨비풀
태화강
이슬을 읽다
꽃씨 한 알
가을 속으로
무추를 처음 보다
꽃무릇
가벼운 몸
양등리 가는 길
사랑, 맨살의 눈물
4부 말이 그리운 날
발톱을 깎다가
화초가 사는 집
그녀, 눈빛으로 세상을 읽다
길
태화강 십리 대숲
가을날의 선물
거울 앞에서
국수 예찬
레시피, 바다의 향
초록이 진 자리
꽃들도 관객이다
봄날 속으로 사라지다
유품으로 남겨질 시간들
달 아래, 어머니를 빚다
든든한 신발, 잠에 들다
말이 그리운 날
다시, 봄은 오는데
해설
수목과 화초 제재의 형상과 불교적 사유
_공광규(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을 운문사
가슴에 탑을 쌓으며
저마다 물소리 여울진 옛길 따라
그리운 발자국 하나 둘 떼고 있다
홀로 가야 할 시간들
종소리 어둠을 흔들어
세상을 깨울 때
흰 고무신 숙연한 법당을 들어서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끝 모를 회한이 등을 토닥인다
온종일 경을 들으며 귀를 열고 선 나무들
짧은 해 그림자 따라 손짓할 때
비로소 작은 내가 보인다
옷깃을 부여잡는 풀벌레 소리에
엎드린 길들이 오소소 일어서며
메마른 가슴 적셔주는데
틈 사이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틈으로
야생 꽃이랑 풀 한 포기
안간힘 쓰고 손을 내민다
비좁은 틈새 흙을 딛고
끙끙댔을 생명들 위대하다
오늘아침에 만난
민들레 한 송이 승자처럼 웃고 있네
엄마 뱃속에서 살다 나온 아기처럼
틈은 생명을 키워낸 어머니의 자궁
깊고 아늑한 품속
한줄기 빛이다
생명이 숨 쉬는 자리
길을 걷다 자주 틈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