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인사이드

1장 Why or Why not? 진실과 오해
01 서울대 로스쿨 합격 = 최소 연봉 1억 확보?
02 얼리 컨펌은 기본?
03 변호사시험, 바보나 떨어진다?
04 강남 3구에 사는 고관대작 아들딸들만 다닌다던데?
05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1억? 무슨 수로 내지?
06 군필 vs. 미필, 어느 쪽이 유리한가?
07 FAQ

2장 Who? 누가 다니나?
01 법학
02 상경계열
03 사회과학계열
04 인문계열
05 이공계열
06 기타

3장 How 입학 수험 전략
01 입학전형요소 및 배점
02 법학적성시험 (LEET)
03 학업성적
04 정성평가
05 면접 및 구술고사

4장 What 로스쿨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01 수업 듣기
02 자습하기
03 공부 외 활동
04 변호사시험 준비

5장 Where 졸업하면 어디로 가나?
01 로클럭
02 검사
03 로펌 변호사
04 사내변호사
05 군법무관

6장 When 미리 보는 로스쿨 라이프
01 합격 후, 입학 전
02 1학년
03 2학년
04 3학년
05 변호사시험과 졸업

* 학부시절 학점이 대부분 4점 안팎에다 우등 졸업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또 다시 3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가며 공부를 한 끝에도 불합격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자격미달의 바보라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것인가?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현행 변호사시험의 합격자 결정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 로스쿨 진학에 상경계열이 유리하다는 소문처럼 상경계열 전공자들의 수는 늘고 있다. 하지만 학부 정원 비율을 고려하면 특별히 상경계열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2009년 주요 대학 법학부가 폐지되면서 그 정원 다수를 상경계열이 가져갔기 때문에 나타나는 착시현상일 뿐이다. 다른 계열 출신들도 유사하지만, 상경계열 출신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SKY 학부 출신이거나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케이스다.

* A는 학부 학점은 좋지만 리트 성적은 다른 학생들에 비하여 낮은 편이다. ‘정량적 요소에서는 상당히 불리한데?’ 하는 의문이 든다면, A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이공계 학부를 졸업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이공계로서의 정체성과 경영학 전공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이 정량적 요소에서의 불리함을 뚫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던 동력이다.

* 사회과학계열은 다양한 세부 전공으로 나뉘는 만큼, 자신의 전공 특성을 살린 차별화 전략을 짜고 자기소개서를 통해 이를 충분히 어필했는지가 합격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외활동과 같은 정성평가 요소가 전공 특성 및 관심사와 일맥상통한다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 인문계열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두었지만, 사회과학계열과 마찬가지로 인문계열 역시 다양한 전공으로 나뉘는 만큼 자신의 학부 전공과 법조인으로서의 진로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 전공을 통해 갖게 된 문제의식을 살려 외부 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자기소개서 작성에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법학적성시험에는 ‘특정 학문’ 전공자에게 유리하지 않도록 인문·사회·과학·예술 등의 다양한 학문적 소재가 포괄적으로 다루어진다. 문제 지문을 이해하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 동원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전공의 학생으로 구성된 스터디를 활용한다면, 전공자를 통해 출제된 문제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퇴고’하고 ‘수정’하는, ‘본격적인 글쓰기’에 매진하기를 권한다. 기본적인 아이디어 및 내용을 구상하는 것은 한 달이라는 기간 내에 부족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단순히 글을 완성하는 작업이 아니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왜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지 자문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의 경로를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기도 하는 부단한 자기성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 법조인이 된다면 주로 서면을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적으로 제대로 된 글을 작성하는 것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자기소개서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오류가 있다면 작성자에 대한 신뢰가 급감하게 된다. 올바른 주어 서술어의 호응, 적절한 단락 나누기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퇴고가 필요하다.

* 직접 말하는 것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논리적인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스터디를 구성해 실제 면접과 같이 모의 평가를 해보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자.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보고, 타인에게 평가받고, 이를 고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 객관식은 넓게 작은 쟁점도 놓치지 않고 숙지해야 하고, 사례형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법적 쟁점들을 경우의 수를 넓혀 생각할 수 있도록 깊게 공부해야 한다. 기록형은 기술적인 부분이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넓게’와 ‘깊게’의 그 언저리에서 나름의 완급조절을 해가며 공부를 해낸다.

* 행정법의 경우, 행정법각론에 해당하는 행정절차법과 행정소송법에 해당하는 행정구제법이 개설된다. 그렇지만 해당 과목들의 경우 2학기에 행정법실무연습이라는 과목이 행정법 및 행정소송법 전 범위를 다루게 되기 때문에 수험 전략적으로는 다른 과목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낫다. 단, 해당 수업들을 듣지 않는다면 방학시간을 이용해 인터넷강의로 행정법 전 범위를 훑어보는 쪽을 추천한다.

* 일부 과목은 교수님이 시험강평과 모범답안을 인터넷에 올려주셨다. 나는 꼼꼼히 강평과 모범답안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내가 쓴 답안과는 차원이 달랐다. 깔끔한 목차, 쟁점별로 꼼꼼한 고찰, 유사 판례를 기재하는 방법까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인지 놀라웠다.

* 판례에 대해 질문형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시간에 중요하게 다룬 주제 내에서 시험을 출제하는 스타일의 민법은, 예습할 판례를 반드시 2번씩 읽어 샅샅이 그 근거를 분석해두었으며 주요 문구는 미리미리 외워두었다. 또한 수업시간에 교수님 강의를 녹음했다가 다시 반복해서 들으며 그 내용을 정리했다. 배운 주제에 대한 교수님의 논문이 있다면, 논문을 간략하게 요약해두고 시험 때는 요약본만 읽을 수 있게 정리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로펌에서의 실무수습은 지원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채용 과정의 일환으로 인턴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이력서 등 준비해야 할 서류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못지않았다. 서류심사에 통과하면 인턴선발 면접 절차를 거치는데, 15~20분 정도에 걸쳐 지원동기 등 자기소개서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