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볼륨을 높여요

시인의 말

제1부
프리다 칼로의 심장 13 아나키스트 김산을 만나다 1 14 아나키스트 김산을 만나다 2 16 별 18
투명한 그물 20 죽음의 무도 21 겨울에 서다 22 등부터 겨울이 온다 24 나비잠 26 황천반점(黃泉飯店)에서 27 비 오는 날의 수채화 28 적막한 입 30 검은 상처의 블루스 32 오월 34 투계 35 혜초와 함께 새 천축국(天竺國)에 가다 36

제2부
앙리 마티스 41 나무와 새 42 고흐의 방 43 천사의 밀롱가 44 폭설 46 천국을 꿈꾸지 않는 시 48 가르시아 로르카의 손 49 오후 세 시 50 붓꽃이 있는 풍경 52 은밀한 편식 53 식물감각 54
두 번의 새벽, 그 사이의 풍경 55 길 58 패러독스 씨의 독백 60 피안의 섬 62 시시포스 나비 64

제3부
타클라마칸 67 죽은 암소를 위한 파반느 68 적막을 위한 미사 70 찰스 부코스키의 튼 입술 72 빛의 음화(陰畵) 79 지옥의 만다라 82 날 84 흑단거울 85 발작 86 입속의 정원 87 사랑남녀 88 초원길에서 91 사과 속의 집 92 눈꽃 한 송이 93 죽은 천사들 94 슬픈 독설 96

제4부
증발 99 고공 식사 100 야생의 신조 102 네일 아트 103 생일 104 그런 하루 106 잿빛 눈물 107 야생의 시 108 시바의 시 109 시 110 장밋빛 관에 네 개의 해를 달고 112 생의 볼륨 113 장미의 독백 114 햇솜 같은 아기 115 파멸을 탐하다 116 어느 하루 118

해설 심장이여, 더 크게 더 높이 119
박동억(문학평론가)

단칼에 수박을 두 동강 낸다

입을 쩍 벌린 암표범이 뛰쳐나온다

-「프리다 칼로의 심장」 전문

이제 쓸쓸한 등으로 나를 다 보이고 싶다
서글픈 일로 서글프고 싶다
어둠이 오고 저마다 제 깊은 곳으로 들어선다
군불을 지펴 지붕 위로 순한 연기를 피워 올려야겠다
겨우내 그대의 등에 곤히 등을 대야겠다
-「등부터 겨울이 온다」 중에서

고요 속 도사린 것들
그 도발적인 발작
산다는 건 그런 것

치닫는 숨길 끝
한입 그득 가시찔레를 삼킨
여름의 아가리

-「발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