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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통역/번역 > 번역
· ISBN : 9791159018749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1-09-27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5
서문 ● 9
제 1 장 통번역 교육을 위한 이론적 기반
1. 통번역교육의 역할 ● 23
2. 통번역 전문능력의 구성요소 ● 28
3. 통번역교육 수요의 다양성 ● 32
4. 통번역 교육의 최적화 필요성 ● 35
5. 과정 지향적 접근방식의 통번역 교육 ● 38
6. 통번역 교육의 일부로서 실시하는 이론교육의 장점 ● 41
7. 이론교육 설계를 위한 기준과 지침 ● 45
8. 통번역 이론교육을 위한 참고문헌 ● 48
9. 모델 ● 51
10. 주요 내용 ● 53
제 2 장 의사소통과 통번역의 품질
1. 들어가기 ● 55
2. 의사소통 행위로서 전문통번역 ● 57
3. 통번역의 목적과 의도 ● 62
4. 메시지 내용과 형태 ● 73
5. 통번역의 품질 ● 75
6. 사회적 위상과 통번역의 품질 ● 90
7. 교육을 위한 제언 ● 92
8. 주요내용 ● 95
제 3 장 통역과 번역의 충실성
1. 들어가기 ● 101
2. 충실성 실험 ● 104
3. 충실성 원칙 ● 118
4. 부수정보: 장애물 또는 교두보 ● 128
5. 교육을 위한 제언 ● 134
6. 주요내용 ● 137
제 4 장 통역과 번역을 위한 전문텍스트의 이해
1. 들어가기 ● 144
2. 이해의 방정식 ● 148
3. 통번역과 전문 텍스트의 이해 ● 161
4. 통번역사에게 필요한 이해 수준 ● 172
5. 통번역사가 습득한 전문지식 ● 174
6. 이해의 원리에 대한 교육 ● 176
7. 주요 내용 ● 180
제 5 장 번역의 순차적 모델
1. 들어가기 ● 182
2. 모델 ● 183
3. 논의 ● 190
4. 순차적 모델의 관점에서 본 통역과 번역의 차이 ● 199
5. 순차적 모델 교육 ● 204
6. 주요 내용 ● 223
제 6 장 통역과 번역을 위한 지식 습득
1. 들어가기 ● 230
2. 통역과 번역의 차이 ● 231
3. 지식 습득을 위한 자료 ● 234
4. 번역을 위한 지식 습득 전략 ● 244
5. 통역을 위한 지식 습득 ● 255
6. 통역과 번역을 위한 장기적인 지식 축적 ● 262
7. 교육을 위한 제언 ● 264
8. 주요 내용 ● 267
제 7 장 통역의 수행능력 분할모델
1. 들어가기 ● 275
2. 자동화, 정보처리 역량 그리고 통역을 위한 수행능력 ● 278
3. 작업 기억(Working memory) ● 292
4. 동시통역의 수행능력 분할모델 ● 294
5. 동시통역 과정에서 정보처리 역량과 관련한 어려움 ● 297
6. 순차통역의 수행능력 분할모델 ● 307
7. 시역을 위한 수행능력 ● 314
8. 원고가 있는 동시통역 ● 317
9. 외줄타기 가설(The Tightrope Hypothesis) ● 319
10. 수행능력 분할모델과 번역 ● 321
11. 정보처리 역량과 예비통역사 ● 323
12. 수업을 위한 제안 ● 326
13. 수행능력 분할모델 그리고 인지심리학 ● 328
14. 주요 내용 ● 333
제 8 장 통역 과정에서의 대응 전략
1. 들어가기 ● 335
2. 통역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언제 발생하나? ● 337
3. 언어 특성과 관련한 어려움 ● 341
4. 연사 ● 351
5. 동시통역 과정에서의 대응방안 ● 352
6. 동시통역을 위한 대응방안 선택 규칙 ● 369
7. 순차통역, 시역 그리고 원고가 있는 동시통역을 위한 대응방안 ●
374
8. 연사의 실수에 대한 대응방안 ● 377
9. 번역에서의 대응방안 ● 378
10. 교육을 위한 제안 ● 379
11. 주요내용 ● 380
제 9 장 국제회의통역을 위한 언어 숙달과 그 영향
1. 들어가기 ● 381
2. 예비통역사의 통역언어 숙달 수준 ● 383
3. 언어 지식의 가용성(Language availability) ● 387
4. 언어 가용성에 대한 중력 모델 ● 393
5. 중력모델과 회의통역 ● 407
6. 통역과 번역의 방향 ● 412
7. 언어 가용성과 발화 전략 ● 414
8. 중력모델과 언어 강화 훈련 ● 418
9. 교육을 위한 제안 ● 423
10. 주요내용 ● 424
제 10 장 통번역 실무와 이론의 통합(IDRC 프레임워크)
1. 통번역이론 교육을 위한 플렛폼 도입 ● 426
2. IDRC 프레임-해석, 의사 결정, 자원 그리고 한계 ● 429
3. 통번역 이론의 도입을 위한 프레임으로서 IDRC ● 434
4. 보완성 ● 443
5. 수업에서의 IDRC 활용 ● 447
책속에서
1. 통번역교육의 역할
통번역이 이루어지는 상황이나 요건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전문 통번역사가 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외에도 가정주부나 학생, 의료종사자, 엔지니어, 기자 등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 부수적인 수입을 위해 파트타임으로 번역을 하는 경우도 있다(카탄(Katan),2009). 평소 담당 업무가 통번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원이 한, 두 가지 외국어에 능숙하다는 이유로 필요할 때마다 임시로 또는 전담하여 통번역 일에 차출되기도 한다.
시나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경우처럼 창의성을 요하는 작업이 있는가하면 과학 기술 번역을 할 때는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전문가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비즈니스 서한, 도로 표지판, 호텔 투숙객을 위한 안내문 또는 관광객을 위한 정보 등을 도착어로 재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정치 연설문이나 법률문서를 통역, 번역할 때와 같이 막중한 책임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 있는 반면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메뉴를 번역할 때도 있다.
교육 수준도 다양해서 최고 수준의 학력을 갖춘 통번역사가 있는 반면 중등교육만을 마친 경우도 있다. 일을 하는 여건에 따라서 어떤 통번역사는 나름 “창작자” 또는 숙달된 언어중개자로 인정을 받으며 사회적인 지위도 향유하지만 때로는 낮은 직급의 사무직 직원 정도로 대우 받는다. 전문회의에 참석한 해외 연사 단 한 명을 위해 일을 할 때도 있고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텔레비전 방송을 위한 영상통역을 하거나 베스트셀러를 번역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어떤 번역사는 수입이 상당한 반면 일부는 낮은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다시 말해, 동일하게 “통역” 그리고 “번역”이라고 불리는 일이지만 지식, 기술, 사회적 지위, 금전적 보상 그 어느 측면에서도 동일하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이 두 단어는 매우 넓은 범주의 직업을 포괄적으로 총칭하는 상의어 정도로 보는 편이 옳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이러한 상황은 전문통번역사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결국 전문적으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통번역사의 전반적인 사회적 지위나 근무 조건이 하향평준화 할 가능성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혀 일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경우에도 스스로를 통역사, 번역사라고 부르는가 하면 아무런 훈련의 과정 없이 통번역 일을 하는 “2중언어사용자”도 비일비재하다보니 통역, 번역 업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차이를 구분하기 무척 힘들다. “국제회의 통역사”나 “사법통역사(court interpreter)” “공동체통역사(community interpreter)” “과학전문 번역사” “기술전문번역사” 그리고 “사법번역사” 등의 직업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들 집단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도나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지식이나 경력만이 전문직으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이나마도 권익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지는 않다.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국제회의 통역 서비스 이용자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통역과 번역의 차이를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번역을 위해 요구되는 업무능력이 차이가 있고 업무 조건이 각양각색인 점을 제외한다면 통역과 번역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작업이라고 정의가 가능하다. 즉, 의사소통 또는 다른 어떤 목적을 위해 한 언어로 발화된 의미를 다른 언어로 재표현하는 작업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는 통역의 경우, 두 언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훈련을 받지 않고서도 통역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요구되는 능력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출발어 텍스트를 이해하고 도착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뿐 아니라 통역사로서의 태도(특히, 전문가로서 적절한 행동 규범을 준수하는 문제), 기술적인 제약, 윤리 규범, 심리적 부담감(특히 공공기관에서의 통역의 경우)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움 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통번역 경험이 쌓이면서 언어나 관련 주제에 대한 지식도 쌓이고 통역사가 나름대로 문헌이나 신문, 정기간행물,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계속 지식을 축적해 나가기 때문이다. 통번역 테크닉 역시 실무 경험이 쌓이면서 향상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통역사가 오랜 경험과 자체적인 훈련만으로 최고 수준의 경지에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는 실력이 일정 수준까지 향상된 후에는 답보상태에 있다. 필자가 만났던 번역사 중 일부는 오랫동안 번역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발어 언어구조의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도착어로 재표현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고, 몇몇 국제회의 통역사는 노트테이킹 방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순차통역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일부는 어느 정도 편안한 수준까지는 능숙해졌지만 그 이상은 일반 번역에서 전문 번역으로, 문장대 문장의 통역에서 “진정한” 순차통역으로 그리고 순차통역에서 동시통역으로 어떻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물론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필자 역시 전문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여 일을 하는 자수성가형 통번역사와 일한 경험이 있다. 이들 중 잘못된 습관이 배인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몬트레이 통번역대학원의 원장을 지낸 빌헬름 베버(W. Weber, 1984:2)교수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매우 뛰어난 소질을 타고 난 극소수의 사람만이 혼자 터득해서 통번역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다(사실 이런 사람은 내가 일하는 동안 한, 두 명 밖에 만나지 못했다). 이 외의 대다수는 잘못된 습관이 생기거나 일을 하면서 실수를 거듭하여 전문통역사로써 경력을 쌓는데 걸림돌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번역사는 타고나는 재능이지 만들어지지 않는다(translators are born, not made)”라는 주장(나이다(Nida), 1981)이나 “만들어지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다(made, not born)”라는 주장(힐리(Healey), 1978)은 모두 무의미한 논쟁이고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높은 수준의 통번역을 하려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 특히 문학번역의 경우가 그렇고 동시통역이 그렇다. 그렇다고 통번역 교육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아니다. 통번역 교육은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경우 그 재능을 더욱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통번역 기술을 배우고(테트롤트(Tetrault), 1988; 비아히오(Viaggio), 1988) 언어 그리고 언어 외적 지식을 습득하는 데 유용하다.
따라서 이런 맥락에서 통번역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용하다. 교육기관에서의 전문교육이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는 통번역사가 되고자 하는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이다. 다른 하나는 현장경험을 통해서 또는 스스로 터득하는 경우처럼 암중모색하거나 시행착오에 빠지지 않고 훨씬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통번역 전문교육의 또 다른 기능은 사회적 측면 또는 직업적 위상과 관련이 있다. 통번역 교육기관은 입학시험을 통해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고 졸업시험으로 우수 인력을 선별하여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통번역사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험을 통해 특히 대학원 과정의 교육기관에서 요구하는 전문능력을 특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전문통역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교육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발을 내딛는 초보 통번역사와 전문기관이나 고객들을 연결 시켜주고 통역사로서 일하기 위한 발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역할은 특히 국제회의통역사에게 중요하다. 통역교육기관에서는 국제기구나 주요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이들 조직이나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졸업시험을 참관하도록 초청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통번역교육기관에서는 통번역 업무의 표준화 작업을 통해 통번역사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지를 갖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통번역학연구를 위한 연구 기회도 제공한다. 실제로 통번역 분야의 대다수 연구논문은 교육기관에 몸담고 있는 학자들이 교육하는 과정에서 자기성찰이나 관찰 또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통역연구에 대한 문헌은 퐈히하커(Pochhacker, 1995) 참고).
통번역교육은 이렇듯 매우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한다. 물론, 국가나 시장에 따라서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상황 의존적인 측면이 있지만 전문교육기관이 어느 국가, 어느 시장에 위치하던지 교육이라는 핵심 기능은 동일하다. 다만, 핵심 기능을 어떻게 수행하는가는 역시 상황 의존적이어서 교육기관의 목적은 각 교육기관의 특성, 교육 기간, 재원 및 재정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 책은 보다 포괄적이고 넓은 층의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했으며 전문적인 비문학 실용번역 및 회의통역 훈련을 위한 통번역 교육의 원칙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일반번역, 과학번역, 회의통역, 방송통역 등에 적용 가능한 원칙과 기술을 소개하고 논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더빙, 자막처리, 로컬리제이션, 공공분야 통역 그리고 수화통역 등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물론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학생 그리고 실무진 역시 여기서 설명하는 개념과 모델을 학습함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수화통역이나(베랑거(Belanger, 1995), 얀젠(Janzen, 2005)의 소논문, 캐롤 파트리(Carol Patrie)의 문헌 참고) 공공분야 통역에(콜라도스 아이와 페르난데즈 산체즈(Collados Ais & Fernandez Sanchez, 2001) 참고) 대해서는 소개한 참고 문헌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바란다. 각각의 통번역 분야는 기술적, 사회적 및 기타 특성 등이 상이하고 분야별로 통역사 그리고 번역사의 역할이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 서적에서 교육을 위한 자료를 추가적으로 찾아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