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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0266290
· 쪽수 : 60쪽
· 출판일 : 2017-03-06
책 소개
책속에서
내 여동생 조아 때문에 못살겠어요! 이 심술쟁이는 미운 짓만 골라 해서 귀찮기 짝이 없어요. 오늘도 그래요. 내가 학교에 있는 동안 내 방을 뒤져서 내 유성 펜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캐릭터 카드를 찾아냈어요.
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사태를 파악했을 때는 이미 늦었어요. 조아는 유성 펜으로 내 소중한 캐릭터 카드에 죄다 낙서를 했어요. 나, 노아 파레의 위대한 카드 수집왕의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말았어요.
난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어쩌겠어요? 카드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서 조아는 엄마한테 혼이 난 게 억울한지 불같이 화를 냈어요. 어찌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지 꼭 성난 바다 위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았어요. 그에 비하면 내가 화를 낸 건 유리잔에 담긴 물이 흔들리는 정도밖에 안 됐어요.
놀이터에는 동생과 나, 그리고 모르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조아는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고, 나는 벤치에 앉아 동생을 지켜봤어요. 아저씨가 내 옆에 다가와 앉으며 말을 걸었어요.
“꼬마야, 너 네 동생 나한테 팔지 않을래?”
뭐 이런 말이 다 있어요? 나는 조아는 파는 게 아니라고 딱 잘라 대답했어요.
“왜? 네가 팔고 싶으면 파는 거지. 내가 당장 50달러에 살게.”
아저씨가 말했어요.
이 괴물을 50달러나 주고 사겠다고? 이 아저씨 정말 미쳤나 봐요. 나는 아저씨를 찬찬히 뜯어보았어요. 하지만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깃을 높이 세우고,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눈에 띄는 건 기다란 코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입술은 얇았는데, 친절한 미소를 띠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