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관리제도 실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는 상장법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응을 위해 기본 개념과 실무적인 이슈를 설명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실무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 운영, 평가, 보고단계 및 외부감사 대응 각 단계별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였다.

<머리말>

우리나라는 기업재무제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난 수십 년간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며, 그 중 대표적인 제도가 내부회계관리제도입니다.
기업은 재무제표를 독립적인 외부감사인이 외부감사 과정을 거쳐 검증하게 하고, 그렇게 검증된 재무제표를 정보이용자, 투자자들에게 제공하여 자본시장의 효익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외부감사제도이지만, 외부감사인의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 절차만으로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확보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외부감사인의 재무제표 감사에만 의존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2001년 엔론, 월드컴 등 미국 대기업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외부감사인의 재무제표 감사만으로는 기업의 분식회계를 적시에 적발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로 인해 기업이 파산하는 등 자본시장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미국은 2002년에 사베인스-옥슬리법(Sarbanes Oxley Act)이라는 회계개혁 법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계개혁 법안의 중심에 회사 경영진의 내부통제시스템의 강화가 포함되었으며, 미국은 2004년부터 모든 상장법인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 감사와 함께 회사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적정성에 관한 감사절차를 의무화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도 미국과 비슷하게 여러 기업에서 회계분식이 이어지고 있었던 상황 이어서, 미국과 유사하게 2005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를 도입하여 회사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설계 운영하도록 요구하였으며, 외부감사인의 재무제표 감사뿐만 아니라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토 절차도 의무화하였습니다.
다만, 외부감사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검증절차는 적극적 확신을 표명하는 감사절차와 달리, 최초 도입 시 소극적 확신 수준의 표명을 요구하는 검토절차가 도입됨에 따라, 이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검증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유명무실화되었습니다.
이에 2017년 외부감사법 전부개정으로 인해 일정규모 이상의 상장법인에 대해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검토의무가 아닌 감사의무를 부여하여 외부감사인에게 이전과는 다른 책임을 부여하였습니다.
2005년부터 형식적으로만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설계 운영해온 상당수 상장법인은 이러한 외부감사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오랜 기간 형식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설계 운영해온 상장법인은 관성적으로 외부감사인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 대응하기 위해 형식적인 측면에 우선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실질적인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설계 운영 및 외부감사인의 감사대응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2001년부터 외부감사업무를 수행해온 저자도 2005년부터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업무와 2018년 이후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업무로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외부감사 현장에서 상장법인 입장에서의 실무적인 고민거리들, 외부감사인의 입장에서 불완전한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 운영에 대한 감사과정에서의 실무적인 고민거리들에 대해 답안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 운영을 위해 통상 모범규준이라고 불리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위원회가 제정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운영 개념체계」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설계운영 적용기법」과 금융감독원이 제정한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보고기준」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보고 가이드라인」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적용하여 설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내부회계관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전담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부회계관리제도가 각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과정에서의 왜곡표시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활동이어서, 회사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의 내용이 회사의 조직, 시스템, 프로세스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결국 실무진들이 모범규준의 여러 요구사항을 실무적으로 어떻게 구현하여 설계하고 운영할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하고 보고할지에 대한 명쾌한 가이드가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이에 저자는 모범규준의 각 요구사항의 내용에 대한 실무진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내용 설명을 우선적으로 다루었고,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은 간단한 사례를 기초로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또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업무과정에서 내부회계관리 전담자들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회계기준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는 주요 회계처리 부분에 대한 설명도 사례와 함께 추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에 더해 실무적으로 내부회계관리 전담자들이 주로 관리해야 하고, 외부감사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과정에서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업무 중에서 중요한 항목들에 대해서는 실무 사례를 들어, 실무적으로 작성하는 방법까지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책을 출간하는 기회를 주시고 부실한 원고의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조세통람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지난 25년간 회계사로서 현장에서 외부감사 실무를 하면서 그리고, 수년간 여러 기관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 강의를 하는 과정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저자 스스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하고 최적의 대응방안을 찾게 해준 기업 실무진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2025년 11월
저자 윤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