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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유행두 (지은이), 박승원 (그림)
청개구리
11,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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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0796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22-12-26

책 소개

멀고먼 고블린 행성으로 추방된 아이들이 행성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싸우며 위기를 헤쳐 나가는 아동SF. 환경 파괴로 황폐화된 지구. 새 행성으로의 이주를 추진하는 세력과 이미 행성에 정착해 왕국을 건설한 스란국. 그들에 의해 위기에 처한 주인공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목차

추방
고블린 행성
동굴
라온
추적
아지트
마스터
스란국에서 만난 아빠
T101번 방
영접
탈출
모기 드론
죄명
리턴

작가의 말

저자소개

유행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고, 200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과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독립군이 된 류타》는 2020년 김해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제28회 경남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24년 문학 창작산실 발표지원 사업 동시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족집게 공부》와 그림책 《앞뒤로 읽는 방학에 뭐 할 거냐면 말이야》, 동화책 《독립군이 된 류타》,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반짇고리의 비밀》, 《아무렴 그렇지 아니면말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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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그림)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요, 지금은 포천에서 텃밭을 가꾸며 프리랜스 일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동화책, 어린이 소설책, 초중고 교과서, 영어교재를 비롯한 각종 서적에 들어가는 일러스트와 캐릭터, 그리고 홍보용 만화 등을 작업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의 일그러진영웅』 『비밀의 화원』 『보물섬』 『고블린 행성의 추방자들』 등 다수의 일러스트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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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추방된 사람 중에 생존자는 없다고 했는데……. 반갑기도, 설레기도, 두렵기도 했다. 나보다 먼저 추방당한 아이일 거라고 짐작했다.
넘어진 내게 손을 내밀었다. 손목에 커다란 흉터가 보였다.
“어서 와. T101번!”
“T101번? 날 알아?”
“T101번을 기다렸지. 난 라온이라고 해.”
라온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머리카락을 자른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일정하지 않은 길이였다. 옷도 지구에서 입고 왔던 그대로인지 소매 끝이 너덜너덜 닳아 있었다. 오래전에 유행했던 유명 메이커 신발도 해져 있었다.
언뜻 내 모습이 어떤지 생각나 머리를 만져 봤다. 짧은 머리카락이 까슬까슬했다.


라온이 휘파람을 불었다. 잠시 후 동굴 밖에서 푸드덕 소리가 들리더니 커다란 다리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 아까 칩을 빼내기 전에 보았던 그 새의 다리와 같았다.
동굴 앞에 사뿐히 내려앉은 새가 천천히 초록 날개를 접었다. 초록 나무로 바뀐 모습이었다.
“우와, 정말 신기하다!”
“초록이야. 내가 지어 준 이름.”
나무처럼 변신한 초록이가 초록색 눈동자를 끔뻑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맛있는 거 갖고 올 테니까 조금 기다려. 넌, 다리에 피가 다 굳으면 움직여야겠다. 혹시 모르니까.”
라온이 초록이에게 다가가자 초록이가 다시 날개를 펼쳤다. 라온이 초록이 가슴으로 기어올랐다. 초록이가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라온이 초록이와 함께 멀리 날아가는 게 보였다.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누워 있던 마스터가 일어나 앉아 눈을 감고 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렸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반항할 방법을 떠올렸다. 입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문득 라온의 휘파람이 생각났다.
휘이이이 휘잇! 휘이이이 휘잇!
라온과 다른 소리였지만 휘파람이 나왔다.
순간 내 입 앞으로 무언가 스윽 스쳐갔다. 건물에 들어설 때 맡았던 냄새보다 더 진했다.
머리가 핑 돌면서 어지러워졌다.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가라앉는 것 같았다.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 갔다.
내 몸을 붙든 여러 사람이 나를 침대로 눕히는 게 아스라이 느껴졌다. 옷이 벗겨지는 느낌과 함께 침대 옆에서 찰카닥, 철커덕, 부스럭부스럭 기계 소리가 아득히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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